종묘 인근서 500여년전 묻힌 소뼈 무더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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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과 왕비에 제사를 지낸 서울 종묘(宗廟) 근처에서 소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종묘로부터 불과 6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특이한데, 뼈에서 도살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학계에선 발견된 소뼈가 조선 시대 종묘에서 치러진 제의와 관련된 제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헌석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원 학예연구사(동물고고학 전공)는 "소뼈와 함께 출토된 유물이 종묘와 얼마나 관계성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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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 집단 폐사?… 학계 의견 분분
조선시대 왕과 왕비에 제사를 지낸 서울 종묘(宗廟) 근처에서 소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종묘로부터 불과 6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특이한데, 뼈에서 도살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제의용 제물부터 전염병에 따른 떼죽음 등 다양한 추정이 나온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 10여 개의 구덩이가 확인됐다. 종묘 담장과 600m 떨어진 이곳에서 최소 8마리 이상 분량의 소뼈가 무더기로 나왔다. 특히 밀집된 각 구덩이에는 온전한 소 한 마리에 해당하는 뼈들이 들어 있었는데, 일부는 관절이 연결된 상태로 매립됐다.
앞서 한양도성 안에서 동물 뼈가 부분적으로 출토된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구덩이 여러 개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매립 시기는 조선 시대인 15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 발굴조사를 담당한 석순현 한울문화유산연구원 팀장은 “소뼈를 맞춰 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온전하게 발견된 소 두개골만 8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선 발견된 소뼈가 조선 시대 종묘에서 치러진 제의와 관련된 제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데 뼈를 자르거나 깨부수는 등의 도살 흔적이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소가 집단으로 폐사했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국가 중요시설인 종묘 근처에 이를 묻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반론이 나온다. 김헌석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원 학예연구사(동물고고학 전공)는 “소뼈와 함께 출토된 유물이 종묘와 얼마나 관계성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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