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경인이 아닌 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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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우리가 흔히 쓰는 '경인(京仁)'이라는 단어가 궁금해졌다.
지금은 경인이라는 단어는 경기도와 인천을 붙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이 순서를 적용하면 우리는 '경기-인천'을 뜻하는 경인이란 단어 대신 '인천-경기'를 뜻하는 인경이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 셈이다.
우리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써 온 '서울-인천'을 의미하는 경인이라는 표현은 이제 점점 사라져 가고 '경기-인천'을 뜻하는 단어로 바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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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우리가 흔히 쓰는 ‘경인(京仁)’이라는 단어가 궁금해졌다. 당초에는 서울과 인천을 붙인 의미로 쓰였다. 처음은 서울과 인천을 잇는 철도 경인선(경인국철)이다. 1898년 5월 경인철도를 깔기 위해 생긴 경인철도합자회사 이름에 이 표현이 처음 문서화했다. 이후에는 경인국도, 경인고속도로 등으로 확대가 이뤄지기도 했다.
지금은 경인이라는 단어는 경기도와 인천을 붙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인천교육대학교가 경기도 안양에 캠퍼스를 둔 뒤 교명을 경인교대로 바꾼 것도 이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경인은 수도권 전체를 의미하는 별칭으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수도권이라는 명칭으로 굳어진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특별시를 따로 분리하고 경기도·인천시를 함께 묶는 경향이 있다 보니 점점 경인은 ‘서울-인천’의 의미가 아니라 ‘경기-인천’의 의미로 바뀌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 경인이란 단어는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현행 지방자치법 제2조(지방자치단체의 종류)에는 시·도의 순서를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시, 도, 특별자치도’로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지도나 내고장알리미 등에서도 공식적으로 이 순서를 따르고 있다. 이 순서를 적용하면 우리는 ‘경기-인천’을 뜻하는 경인이란 단어 대신 ‘인천-경기’를 뜻하는 인경이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 셈이다.
우리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써 온 ‘서울-인천’을 의미하는 경인이라는 표현은 이제 점점 사라져 가고 ‘경기-인천’을 뜻하는 단어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공식 시·도 순서를 적용해 ‘인천-경기’를 뜻하는 인경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어색하다. 수십년간 경인이라는 단어를 쓰다가 인경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입에 착 달라붙는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자체는 물론이고 언론 등에서 지금부터라도 써야 하지 않을까.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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