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여성 엘리트 ‘세컨드 레이디’ 예약… 트럼프팀 돌풍으로
예일대 로스쿨 동기, 밴스 배우자 ‘우샤’
J. 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 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예일대 법학대학원 동기인 배우자 우샤(Usha) 밴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성공한 법조인인 우샤에 대해 “미국의 엘리트를 처음부터 새로 만든다면 우샤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며 “배우자인 J. D. 밴스를 차치하더라도 꽤 인상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우샤는 사상 첫 인도계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가 된다.
우샤는 1986년 샌디에이고의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엔지니어, 어머니는 미생물학자였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전처가 공동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장학금을 받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시기에 진보 성향의 학생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2014년엔 민주당원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예일대 법학대학원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보수 성향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 밑에서 재판연구관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밴스가 불우한 가정 환경을 딛고 부통령 후보까지 오르며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 우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왼쪽 어깨 너머에서 ‘그러지 마’ ‘그렇게 해’라고 말하는 여성의 강한 목소리가 내게는 정말 도움이 된다”며 “(우샤는) 내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기회를 찾아 나서도록 언제나 나를 격려해 줬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0년 예일대 법학대학원 재학 중 ‘미국 백인의 사회적 쇠퇴’를 토론하는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금세 친해져 서로를 ‘정신적 지주’라 불렀고, 졸업 1년 만에 켄터키주에서 결혼해 현재 세 자녀가 있다. NYT는 “우샤는 밴스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 획기적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의 기초를 형성했다”고 했다.
인도계인 우샤의 존재는 백인 남성인 트럼프·밴스가 여성과 유색인종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샤는 밴스가 정계에 입문한 뒤 포퓰리스트라고 비판받자 반박하는 언론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도 전면에 나서는 일은 삼갔다. 지난달 밴스의 부통령 후보 지명 가능성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을 땐 “당장 우리 삶에서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다”며 “J. D.를 믿고 그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배우자의 출세에 조용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언행을 보면 정치적 암호 같다”는 평가도 있다. 밴스의 부통령 후보 지명과 함께 우샤는 근무하던 대형 로펌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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