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내려올라, 北 ‘나뭇잎 지뢰’ 주의보

양지호 기자 2024. 7. 18. 01: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北, 최근 DMZ에 수만발 매설
임진강 등 타고 흘러올 가능성

북한이 휴전선 근처에 매설한 지뢰가 장마철 집중호우로 유실돼 한국 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방부가 17일 밝혔다. 국방부는 “호우가 그치면 물이 빠질 때 지뢰가 물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목함·나뭇잎 지뢰 등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를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그래픽=이철원

북한군은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북측 지역에 지뢰 수만발을 매설해왔다. 이 지뢰가 호우에 쓸려 임진강·역곡천·화강·인북천 등 남북 공유 하천을 통해 남측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고 군은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얼핏 보면 나뭇잎으로 오인할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나뭇잎 지뢰’도 매설한 정황을 군 당국은 포착했다고 한다. 녹색이나 갈색 나뭇잎 모양으로 폭약량(약 40g)은 일반적인 대인지뢰의 2배 정도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DMZ 불모화 작업과 대전차 방벽을 건설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약 250㎞에 이르는 전체 군사분계선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방벽 설치는 약 1% 수준 진행됐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18일 북한군이 DMZ 북측 4곳에서 대전차 방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춰 이후 한 달 만에 북한군이 총연장 2.5㎞ 정도에 이르는 방벽을 건설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