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홍수, 더는 무방비로 당하지 않는다"...AI 활용해 예측
[앵커]
올해 장마처럼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계곡이나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눈 깜짝할 사이에 야영객들이 물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국내 연구진이 산지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홍수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포처럼 흐르는 계곡 물 위로 등산객들이 밧줄에 매달려 아슬아슬하게 건너갑니다.
국지성 집중호우에 계곡 물이 불어나면서 등산객 10여 명이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2년 전 강원도 강릉에서는 야영객 90여 명이 불어난 하천물에 고립됐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아차'하는 순간에 고립될 수 있지만 문제는 폭우가 언제 얼마나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사고를 예방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산지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홍수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에 강우 자료를 학습시켜 홍수 시점을 예측하고 디지털 트윈기법을 적용해 돌발홍수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에는 기준치 이상으로 비가 내리면 하류에서 사이렌을 울려 대피하도록 만들었는데, 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매우 빠르거나 센서 설치지역에 물이 불어나지 않으면 위험을 알릴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초단기 기상예보 정보만 있다면 인공지능이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돌발홍수 발생 여부를 예측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현장 센서 상태와 상관없이 넓은 산지에서도 미리 홍수 가능성을 알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최병기 /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 연구센터 박사 : 홍수를 미리 예보할 수 있는 기술이고요.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 대해서 반드시 센서가 설치되어 있지 않더라도 지역의 환경정보만 확보된다고 하면 (홍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 실시간 수위나 유속 등 현장 정보를 인공지능 모델에 입력하면 곧바로 유량 계산도 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홍수 예측 자료는 현장 알림판에 표시할 수 있어 야영객들의 사전 대응을 도울 수 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계곡 물에 의한 야영객 고립이나 급류 사고는 한 해 평균 200여 건으로,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연구진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 이번에 개발한 돌발홍수 예보 시스템을 설치해 누구나 홍수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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