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상 이수지의 새로운 그림책…'춤을 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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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상과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신작 '춤을 추었어'가 나왔다.
모리스 라벨의 춤곡 '볼레로 Boléro'로부터 출발하는 이 책은 작가가 분홍색 선율로 그린 이 세상의 가장 약하고 아름다운 존재를 위한 춤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볼레로'의 구성이 그림책의 고전적 서사 흐름과 비슷하다고 보고, '볼레로'의 18개의 구조를 차용해 18개의 풍경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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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안데르센상과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신작 '춤을 추었어'가 나왔다.
모리스 라벨의 춤곡 '볼레로 Boléro'로부터 출발하는 이 책은 작가가 분홍색 선율로 그린 이 세상의 가장 약하고 아름다운 존재를 위한 춤을 보여준다.
'볼레로'는 스네어 드럼의 반복되는 리듬 위에 두 가지의 같은 선율을 여러 악기가 계속 추가되며 연주하는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들릴 듯 말 듯 한 희미한 드럼 소리로 시작하지만, 악기가 추가되면서 소리가 쌓이고 커지는 크레셴도의 구성이 이어지다 마지막에는 그 소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무너지듯 끝난다. 작가는 이러한 '볼레로'의 구성이 그림책의 고전적 서사 흐름과 비슷하다고 보고, '볼레로'의 18개의 구조를 차용해 18개의 풍경을 그렸다.
첫 장을 넘기면 동그란 뺨에 검댕이 묻은 아이가 눈을 뜬다. 꿈에 드는 것인지, 깨어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아이는 동그란 점 하나와 지휘봉을 들고 단 위에 선다. 검은 점은 아이의 생이다. 점은 공을 닮았다. 아이가 공을 던지고, 공이 튀어 오르며 춤이 시작된다. 춤을 추며 나아가는 여정에서 아이는 온갖 것을 만나고, 그 모두와 친구가 된다. 자연은 아름다우면서도 위협적이지만, 그 안에서 모두는 각자의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춘다.
이번 책은 ‘글 없는 그림책’과 다양한 제작 실험을 시도한 이수지 작가의 새로운 시도다. 전통적인 인쇄 매체를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넘어가기 위한 '춤을 추었어 Danced Away' 프로젝트로부터 탄생했다. 동시에 NFT 에디션 '춤을 추었어'의 특별판이 제작된다. 그림을 보다 원화의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독립된 페이지로 구성됐다. 각 페이지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도 하며, 모든 페이지를 연결하면 시각적 악보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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