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언급에 깜짝 놀라…자부심 갖고 PGA 챔피언스 우승 도전”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7. 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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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초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
2년 전부터 PGA챔피언스 누벼
올해 준우승 포함 톱10만 5번
2009년 PGA 챔피언십 역전승
디오픈 기자회견서 우즈가 언급
“내겐 평생 못 잊을 특별한 순간
골프 전쟁터서 30년 버틴 원동력”
양용은이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압했다는 자부심을 앞세워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연대기가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을 넘어 공식 석상에서 그가 직접 언급한 한국 선수가 있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당시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우즈를 제압한 양용은이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디오픈 기자회견에서 “가장 극복하기 힘들었던 패배는 양용은에게 졌던 2009년 PGA 챔피언십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회복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한 양용은은 “내게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지만 우즈는 지금까지 잊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우즈가 공식 석상에서 나를 언급해 깜짝 놀랐다”며 “슬럼프가 와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고 지금의 나를 만든 원동력 중 하나가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이다. 지금도 15년 전 우승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우즈를 상대로 승리한 만큼 양용은이 얻은 자신감은 상당했다. 그는 “절대 넘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우즈를 제압하고 나니 누구와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지금까지도 그때의 자신감이 남아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건 내 평생의 자부심”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양용은은 2022년부터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경쟁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 첫해 찰스 슈와브 컵 상금랭킹 29위를 차지했던 그는 지난해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PGA 투어 챔피언스 메이저 대회 카울릭 컴퍼니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5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양용은은 “확실히 앞선 두 시즌보다는 모든 면에서 편해졌다. 특히 올해는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보고 PGA 투어 챔피언스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카울릭 컴퍼니스 챔피언십은 아쉬움과 만족스러운 감정이 공존한다. 그래도 첫날부터 순위를 차근차근 끌어올려 준우승을 차지한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199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용은은 PGA 투어, DP월드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 전세계를 누볐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전세계 프로골프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횟수는 12번이다.

양용은은 자신의 우승 이력에 PGA 투어 챔피언스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정 체중인 82~83kg을 8년 가까이 유지하고 10년 넘게 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 주 5회 웨이트 트레이닝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백스윙 크기를 줄이는 등 스윙적인 변화도 계속해서 가져가고 있다.

양용은은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면 프로골퍼로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절제하고 인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멀리하고 있다”면서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주 5회 이상 체육관에 가는 게 쉽지는 않지만 골프를 잘하기 위해 참고 있다. 스스로 100점을 줄 수 있는 완벽한 골프를 하는 날까지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년 가까이 프로골퍼로 활약한 원동력으로는 ‘남보다 하나라도 더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양용은은 “PGA 투어 챔피언스를 포함해 모든 프로골프 무대는 전쟁터와 같다. 조금이라도 게을러지고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매일 10분이라도 더 연습장과 체육관에서 보내려고 하는 이유가 생존이다. 최근 우승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데 남은 시즌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양용은은 2년 뒤 우즈와의 PGA 투어 챔피언스 만남을 기디라고 있다. 올해 48세가 된 우즈는 50세가 되는 2026년부터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활약할 수 있다. 양용은은 “우즈가 얼마나 많은 대회에 출전할지 모르겠지만 같은 투어에서 활약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을 생존해야 한다. 몸 관리를 잘해 우즈와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도 맞대결을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양용은이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압했다는 자부심을 앞세워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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