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얇고 가볍게”… 中 폴더블폰의 추격전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Z폴드6·플립6를 공개한 가운데, 중국 샤오미가 오는 19일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폴드 4′를 발표한다. 구체 사양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책처럼 옆으로 펼치고 닫는 형태인 믹스 폴드4의 두께는 접었을 때 9.47㎜, 무게는 226g이라고 샤오미는 밝혔다. 삼성전자 Z폴드6의 두께(12.1mm)와 무게(239g)에 비하면 얇고 가볍다.
샤오미가 삼성전자 폴더플폰 출시 직후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새로운 프리미엄폰으로 급성장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프리미엄폰의 강자인 애플이 아직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이 시장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폴더블폰 수요가 늘면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7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중국 기업들은 ‘가장 얇은’ ‘가장 가벼운’ 폴더블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선두 주자인 삼성은 단순히 두께보다는 내구성과 인공지능(AI)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두께냐, AI냐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갤럭시보다 얇고 가볍다”는 점을 무기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아너다. 아너는 지난 12일 두께가 단 9.2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매직 V3다. 조지 자오 아너 CEO는 공공연하게 “삼성전자의 갤럭시보다 가볍고 얇으면서도 배터리는 오래간다”고 언급하며 삼성에 공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아너는 올해 안에 삼성전자의 플립 모델처럼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비보는 단 219g인 폴더블 스마트폰 X폴드3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이 232g, 애플의 아이폰15 프로맥스가 221g임을 고려하면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더 가벼운 것이다. 화웨이는 ‘물량 공세’로 빠르게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 X3를 내놓은 데 이어 밖으로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s2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폴더블폰 포켓S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두께보다는 내구성과 소프트웨어를 강조한다. 여러 번 열고 닫아야 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특성상 내구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AI폰도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경쟁이 심해진다”며 “우리는 이번 폴더블 신제품을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 완성도 있는 기능을 준비했고, 카메라·배터리·내구성 등 어느 한쪽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화웨이에 1위를 내줬던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예상 점유율은 삼성전자(50.4%), 화웨이(30.8%), 모토롤라(6.2%), 아너(3.9%) 순이 될 전망이다.
◇내수 기반 성장하는 中 업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작지만 업계에서는 폴더블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폰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저가의 중국 기업들도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남아 등 3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오포는 지난해 폴더블폰 파인드N3와 N3 플립의 글로벌 출시 행사를 싱가포르에서 개최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를 기반으로 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내 폴더블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이 출시되고 사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수요가 급증했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두께가 얇은 아너의 ‘매직 V2′는 지난 1분기 서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폴더블폰이었다.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 모토롤라가 내놓은 ‘레이저 40′은 북미에서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중국 기업들의 중국 외 지역 출하량이 크게 급증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1년 전 아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에서 지난 1분기 12%로 뛰었다. 같은 기간 모토롤라는 1473% 성장하며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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