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6-2' 레이예스 굿바이 그랜드슬램 쾅! 김태형 감독 "투수들 제 역할, 끝내기 만루홈런 칭찬하고파"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레이예스 만루홈런, 칭찬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으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의 선봉장에 선 것은 바로 빅터 레이예스였다.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한 레이예스는 KBO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시켰고, 이는 KBO리그 역대 24번째 기록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대타로 출전한 윤동희가 1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애런 윌커슨이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기록한 뒤 이민석-한현희(!⅔이닝)-진해수-김강현(⅓이닝)-김원중(1⅓이닝)-김상수(⅔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던 것은 두산이었다. 롯데는 불안하지만 매 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던 선발 애런 윌커슨이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과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김기연을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병살타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공을 윌커슨이 더듬으면서 위기는 2, 3루로 번졌다. 그리고 전민재에게 허용한 빗맞은 타구가 2루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0-2로 먼저 끌려갔다. 롯데는 두산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였는데, 경기 후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두산의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2루타를 폭발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전준우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대타 정훈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고삐를 당겼다. 흐름을 탄 롯데는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의 안타와 두산 김기연의 포일로 다시 한번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은 뒤 대타 윤동희가 두산의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균형을 맞추는 적시타를 폭발시켰고, 경기를 연장 승부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두산이 9~10회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롯데는 10회말 경기를 뒤집고 승리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10회말. 롯데는 선두타자 박승욱이 볼넷을 얻어낸 뒤 최항이 삼진, 황성빈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1군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던 이호준이 볼넷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더니, 고승민도 볼넷을 손에 넣으며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이때 레이예스가 두산의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2구째 130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롯데는 지난해 울산에서 두산을 상대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던 아픔을 '위닝시리즈'로 만회하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윌커슨이 선발 투수로서 잘 던져줬고, 뒤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도 제 역할을 잘 해줬다. 김원중이 중요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멀티이닝을 막아줘 팀에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레이예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칭찬하고 싶다"며 "더운 날씨에도 울산구장을 찾아주시고 열띤 응원을 보내주신 롯데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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