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설 AI 시장 규모 확대…국내 건설사 기술 적용 활발
세계 건설 AI 시장 규모 지난해 2조원 돌파 지속 성장 전망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등 건설현장 AI 기술 적용
[더팩트|이중삼 기자] 전 세계 건설 AI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도 인공지능(AI) 기술을 건설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건설 분야에서 AI는 설계·건설·운영 등 모든 과정에서 역할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건설업계에서는 앞으로 AI 기술이 건설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켓리서치퓨처(MRFR)에 따르면 전 세계 건설 AI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5%다. 지난 2018년 한화 기준 약 1조4500억원에서 지난해 약 2조3300억원까지 성장했다. AI 기술이 건설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기술정보시스템의 '건설 AI 시장·기술동향' 보고서에서는 건설 분야에서 AI 기술은 건설 자재의 생산부터 설계·기획·시공·시설물의 유지관리까지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작업으로 이뤄진 건설공정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에서도 AI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건설업에서 더 많은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의 활용은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이익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건설업의 AI 적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건설업에서 AI 기술이 중요해짐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도 AI 기술을 건설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착공 전 설계 단계부터 착공 후 현장 관리, 고객 응대에도 AI 기술을 적용 중이다. DL이앤씨에 따르면 모든 현장에서 균일한 품질을 낼 수 있도록 AI 기반의 설계 기술·하자 점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건설현장 내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도 활용하고 있다. 회사 내 개발 인력과 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하자 점검 시스템도 개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하자 점검 시스템은 직원이 벽지를 촬영하면 AI가 스스로 벽지 찢김 여부와 위치 등을 스스로 판단해 알려준다"며 "이를 통해 하자 점검에 소요되는 인력·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입주자 사전 점검 전에 하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 기술 통해 건설업 효율성 극대화 모색해야"
현장 안전 사각지대 제거를 위해서도 AI가 쓰이고 있다. DL이앤씨는 현장 촬영 영상을 스스로 학습해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면 선별적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인공지능형 CCTV를 도입했다. 각종 건설 장비에 접근 센서·AI 카메라를 부착해 작업 반경 내 근로자 진입 시 신호수와 우전기사에게 비상 알림을 울려 작업을 즉시 중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응대에도 이 기술을 적용·운영하고 있다. 대화형 AI인 챗GPT(ChatGPT) 기술을 적용한 고객응대 관리시스템 '디보이스'를 지난해 구축했다.
포스코이앤씨도 AI 기술 기반 건설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스마트건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건설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특히 올해 BIM(빌딩정보모델링)에 더해 AI·건설로봇 등을 도입해 건설현장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리스크를 저감하기 위한 'Smart Construction 2.0' 전략을 수립하는 등 스마트기술을 고도화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대표적인 AI 기술로는 지역별 부동산 시장 분석 시스템이다. 이는 전국 219개 시군구 지역의 10년간 수급·가격·거래·개발 호재·경제·시장 지표 등을 데이터화하고 AI 모델을 기반으로 분석해 해당 지역의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영향인자를 도출할 수 있는 모델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시장의 분석값을 확인할 수 있어 주택공급이 필요한 도시를 발굴하고 적정 공급 규모와 공급 시기를 판단하는 등 영업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 시황성자재 가격예측 시스템, 공동주택 철근소요량 예측 모델, 공동주택 RISK 조기탐지 모니터링 시스템, 드론 활용 AI 균열관리 솔루션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AI 기반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다양한 건설현장에서 활용해 건설 현장 수행 방식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AI를 활용한 건설 현장 영상 분석 기술인 현장 CCTV 영상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해 스마트 건설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건설 분야 AI 기술 활용을 통해 품질·안전 무인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의 활용을 통해 건설업의 효율성 극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 인력의 고령화, 높은 자재비에 대한 부담 등 현재 건설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건설 생애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설산업 종사자들이 AI 기술의 기본 개념부터 응용 방법까지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산업의 기존 제도와 규제에 적합한 AI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함에 있어 제약요인이 되는 규제와 기준에 대한 개선작업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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