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문 열리나, 염증 억제해 생쥐 수명 25% 늘렸다

홍아름 기자 2024. 7. 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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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100년 넘게 장수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스튜어트 쿡 듀크-싱가포르국립대(NUS) 의대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염증 단백질을 억제해 실험용 생쥐의 수명을 25%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18일 발표했다.

앞서 2012년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사료량을 줄여 생쥐 수명을 27%까지 연장했다.

지난해 듀크대 연구진은 젊은 생쥐의 피를 늙은 마우스에게 수혈해 수명을 10%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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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동 연구진, 인간 대상으로 초기 임상시험도 진행 중
스튜어트 쿡 듀크-싱가포르국립대(NUS) 의과대학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염증성 단백질을 억제해 생쥐의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Jackson Lab

누구나 100년 넘게 장수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수명을 25% 늘린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평균 수명이 82.7세인데 25% 늘면 103세가 된다. 이미 인체 대상 임상시험도 시작돼 장수의 문이 곧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어트 쿡 듀크-싱가포르국립대(NUS) 의대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염증 단백질을 억제해 실험용 생쥐의 수명을 25%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1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과 독일, 호주, 중국 연구자도 참여했다.

염증 반응은 노화의 주요 원인이다. 연구진은 염증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IL)11′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면서 노화와 관련된 신호 경로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IL11 활동을 방해하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나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생쥐 DNA에서 IL11 관련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하자 대사 감소나 다발성 질환과 같은 노화 증상이 줄었다. 반대로 생쥐의 수명은 암수 모두 평균 24.9% 늘었다.

연구진은 같은 원리로 항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IL11에 결합해 기능을 차단하는 항체이다. 인간 나이 55세에 해당하는 75주 된 생쥐에게 IL11 항체를 투여하자 대사와 근육 기능이 개선되고 노화 증상이 감소했다. 수명은 수컷이 22.4%, 암컷은 25% 늘었다. 노화와 관련된 암 발생도 줄었다.

생후 75주부터 IL-11 항체를 투여한 생쥐(오른쪽)는 같은 나이 생쥐(왼쪽)보다 털이 덜 빠지고 활동력이 뛰어났다. 위는 수컷, 아래는 암컷이다./네이처

이전에도 생쥐의 수명을 크게 늘린 적이 있지만 식이 조절이나 복잡한 수술이 필요했다. 앞서 2012년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사료량을 줄여 생쥐 수명을 27%까지 연장했다. 지난해 듀크대 연구진은 젊은 생쥐의 피를 늙은 마우스에게 수혈해 수명을 10%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간단하게 항체 치료제로만 수명을 늘린 성과이다.

연구진은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로 생물의 수명을 연장해 왔지만, 다른 단백질에도 작용할 수 있어 독성 문제가 있었다”며 “IL11 항체 치료법은 이미 안전성이 확인돼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은 섬유성 폐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단계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항IL-11 물질이 주로 섬유성 폐질환 치료에 사용되는데, 연구진은 노화와 관련된 증상도 개선되는지 검증하고 있다.

참고 자료

Nature(2024), DOI: https://doi.org/10.1038/s41586-024-07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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