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173)] 박길라 '나무와 새', 짧은 삶 '원히트 원더' 유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출신 가수로 짧은 삶을 살다간 박길라(朴吉羅)는 소녀같은 청순함과 청아함, 부드러운 떨림의 맑은 목소리가 매력이었던 가수다.
박길라의 인생곡 '나무와 새'는 당시 지구레코드사가 출반한 '박길라' 데뷔 음반 타이틀곡으로 이건우가 작사하고, 강석호가 작곡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순함과 청아함, 부드러운 떨림의 맑은 목소리가 매력
아역배우 출신 가수, 21살 짧은 삶 살다간 비운의 인물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배우 출신 가수로 짧은 삶을 살다간 박길라(朴吉羅)는 소녀같은 청순함과 청아함, 부드러운 떨림의 맑은 목소리가 매력이었던 가수다. 만 21세의 꽃다운 청춘의 나이에 팬들과 안타까운 이별을 한 비운의 스타로 남아있다.
박길라는 유명 레코드사 제안으로 86년 10월 25일 정규 1집 '박길라'를 내고 가수로 데뷔했다. 안타깝게도 파고다예술회관에서 '박길라 가수데뷔 콘서트'를 마치고 귀가한 뒤, 탈진 상태에 빠져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급성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다.
연기도 잘했고 노래도 꽤나 잘했으나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던 채시라 하희라 등에 밀려 생전에는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부른 '나무와 새'가 '원히트 원더' 유작으로 남아 팬들의 추억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
'진달래가 곱게 피던날 내곁에 날아오더니/ 작은 날개 가만히 접어서 내마음에 꿈을 주었죠/ 이젠 서로 정이 들어서 떨어져 살수 없을때/ 외로움을 가슴에 안은 채 우린 서로 남이 된거죠/ 신록이 푸른던 날도 어느덧 다지나가고 내 모습은 이렇게/ 내 모습은 이렇게 야위어만 가고 있어요/ 내 마음은 이렇게 내 마음은 이렇게 병이 들어가고 있어요/ 아픔 마음 달래가면서 난 누굴 기다리나요 하염없이 눈물이 자꾸만 잎새되어 떨어지는데'(박길라 '나무와 새' 가사1절)
박길라의 인생곡 '나무와 새'는 당시 지구레코드사가 출반한 '박길라' 데뷔 음반 타이틀곡으로 이건우가 작사하고, 강석호가 작곡했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첫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이 됐다.
레코드판으로 선보였던 박길라 1집에는 '나무와 새' 외에도 '우린 정말 사랑할 수 없어요', '내사랑 애니', '내님은 꽃한송이', '사랑의 분노', '연인',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사랑의 모순', '길잃은 연인' 등 10곡 수록됐다.
박길라는 경남 울주군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서울에서 살았고, 본명은 박경옥이다. 아역 시절에는 잠시 '박선희'란 예명을 쓰기도 했다. 대학시절엔 청순가련형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제니퍼빌박'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교동초등학교 4학년 때 KBS 어린이 합창단원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해 76년 동양방송 아역 탤런트 1기 공모에서 합격한 뒤 어린이 연속극 '똘똘이의 모험' '꺼꾸리와 장다리'를 통해 아역 연기자로 데뷔했다. 강수연, 황준욱, 김주호, 권오현 등이 데뷔 동기다.
재능이 다양해 서울 배화여중 때 육상과 태권도, 현대무용을 배웠고 진명여고 재학 시절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5인조 선교 보컬 '지저스퍼스트'의 리드보컬로 활동하기도 했다. 중대 연영과 진학한 83년 KBS1 TV문학관의 '분례기' '꿈' 등에 출연했다.
84년 KBS '고교생 일기' 시즌2에서 백동자 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고, 85년 드라마 '열망'에서 두메산골 아낙네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9년 KBS 측이 유튜브에 '옛날티비' 채널 TV문학관을 통해 그시절 추억의 인물로 잠시 재조명을 받았다.
ee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종부세·금투세 꺼내든 이재명…이유 있는 우클릭?
- 건설현장서 사라진 청년들…이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 '칸 여제'의 위엄…조여정, '타로' 이끈 주역[TF초점]
- 北 고위 외교관 탈북 소식에...힘 받는 尹 통일론?
- "다 같이 자폭하자는 건가"…댓글팀 의혹에 MB·朴 악몽 떠오른 與
- 유튜버부터 모델까지…'파리 올림픽' 대비하는 지상파[TF프리즘]
- [오늘의 날씨] 중부지방 많은 비…남부·제주 33도 무더위
- 심상치 않은 가계대출 증가세…당국 제동에 멈출까
- 尹 신년사에도 나왔다…원희룡 언급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는
- 與 당대표 후보들 "김건희 여사, 이제라도 사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