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연체율 급등에도 '부동산 PF 리스크' 극복할까
1분기 당기순익 643억원,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 커져…리스크 관리 집중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신한캐피탈의 올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기업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캐피탈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도 감내 가능한 수준이며 자산 매각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8일 신한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 1분기 경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의 영향이다.
연체율 역시 상승 추세다. 신한캐피탈의 1분기 기준 연체율은 2.23%로, 약 7년 만에 2%대로 진입했다.
금융당국이 강화된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PF 사업성을 평가하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정이하 사업장이 급증하면서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로 0.8%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성 재평가에 따라 추가 부실 가능성이 높아 엄격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계열사 중 신한캐피탈의 부동산PF 취급 비중은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소매금융보다 기업금융 위주로 사업을 해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 신한캐피탈의 부동산PF 자산은 1조9036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15.1%다. 부동산PF 비중이 10%대인 주요 캐피탈사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캐피탈사의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기업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신한캐피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치를 각각 '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다만, 부실한 부동산 사업장이 더욱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 김경무 평가기준실장은 "하반기 캐피탈사의 경우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자산건전성이 저하하고 손실 인식이 빨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부동산 경기 여파에 따라 기업금융 자산 중심으로 건전성 하방 압력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한캐피탈의 올 1분기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을 포함한 기업금융 자산은 7조2972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 11조8474억원의 61.6% 수준이다.
회사 경영공시에 의하면 2분기에도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3월과 4월에는 1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이 발생했고 4월에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170억원이다.
이와 관련 신한캐피탈은 기준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 조치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689.3% 늘어난 1776억원이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주문에 따라 올해 이같은 충당금 적립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신한캐피탈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추가적인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추가 적립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외부 요인에 대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해 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며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운영을 강화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정부 정책도 바뀌고 규제들이 많아지다 보니 요즘 리스크 관리에 치중을 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고 있고 자산 매각 등 관리를 하고 있다. 연체율 관리도 같이 해 나가면서 하반기 감내 가능한 수준 내에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도 2분기 손실까지 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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