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제대 후 새엄마 호칭 엄마로..동생 등록금까지 책임질 것"(라스) [종합]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래퍼 겸 방송인 그리가 해병대 입대 이유를 밝혔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폼생폼'사나이' 특집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전진, 환희, 그리, 스트레이키즈 필릭스가 출연했다.

이날 김구라는 그리의 해병대 입대에 대해 "이전에는 카투사를 지원하겠다고 토익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근데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하니까 느닷없고 뜬금없더라"라며 "근데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리는 "토익 780점 이상 시 지원할 수 있는데 두 달 간 공부해서 800점을 달성했는데 카투사 지원은 9월에만 가능하다. 그 전에 영장이 나와서 2순위였던 해병대로 지원을 결심했다. 7월 29일 훈련소에 입소한다"며 "제 계획으로는 전역 후에는 아빠와 방송으로 엮이고 싶지 않다. 저만의 길을 가고 싶다.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그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구라 또한 "예능에서는 내 아우라 때문에 죽는다"며 "현실에서는 간섭 없이 묵묵하게 지원해 주는 스타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는 입대할 때 김구라에게 오지 말라고 했다며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해서 오실 예정이고, 또 아빠가 오면 방송처럼 느껴지는 게 있다. 촬영과 상관없이 훈련소에 가려고 했는데 가족끼리 온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엄마랑 잘 다녀와"라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는 "어렸을 때부터 해병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었다. 육체적인 고통을 많이 안 겪어봐서 훈련 강도가 가장 높은 곳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제가 해병대에 간다고 했을 때 가장 말렸던 분들이 아빠와 라이머 대표님이었다. 늦잠도 자고, 정리도 안 하는 생활 패턴을 아시니까 끝까지 반대하셨다. 근데 찾아보니까 아빠는 방위병, 라이머 대표님은 공익이더라. 그래서 귀담아듣지는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입대를 앞두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리는 "'앞으로 뭐 먹고 살지?'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과 나누다 보면 '너는 아빠가 김구라인데 괜찮지'라는 말을 한다. 근데 저는 그 말이 듣기 좋지 않았다. 나랑 아빠는 별개고, 아빠 돈은 내 돈이 아니다. 무의식중에 저도 나태하게 살았던 게 믿는 구석이 있어서가 아닌가 해서 깨달음을 얻고 해병대에 지원하게 된 거다. 제 돈이라고 생각 안 한다. 주시면 받긴 한다. 거절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역하고 나면 김동현으로 활동하고 싶고, 아버지와 재혼한 분에게 '누나'라고 부르는데 이제는 엄마라고 불러보려고 한다. 여동생도 있고 하니까 도전해 보려고 한다. 또 소박한 건데 동생이 운동회 같은 거 하면 아빠가 뛰기 힘들어지니까 제가 대신 뛰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구라는 "동현이가 나중에 잘된다면 재산을 동생한테 좀 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그리는 "여기에서 약속하자면 동생 등록금까지는 제가 해주겠다"고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