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해결사 레이예스, 만루홈런으로 KBO 입성 첫 끝내기
4시간 22분 혈투를 끝낸 건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한 방이었다.
레이예스는 17일 울산 두산전,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주자 만루에서 8타수 4안타. 득점권 타율 0.412로 클러치 상황에서 강했고, 주자 만루에서는 더 강했다. 만루에서 올라온 두산 김명신의 초구 느린 커브를 흘려보낸 레이예스는 2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가만두지 않았다. 마음껏 잡아당긴 타구가 그대로 울산구장 오른 담장을 넘겼다. 레이예스의 시즌 9호 홈런. 그리고 KBO 입성 후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동료들의 물세례로 흠뻑 젖은 레이예스는 “제대로 맞히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생각했던 공이 있었는데, 딱 그 공이 들어왔다”면서 “앞서 네 타석에서 계속 비슷한 패턴으로 승부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두산 배터리는 레이예스를 상대로 타석마다 초구부터 몸쪽 위주로 승부를 펼쳤다.
이날 기선을 잡은 건 두산이었다. 롯데 외국인 에이스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1사 2·3루 기회에서 유격수 전민재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2타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신예 최준호가 힘을 냈다. 1회말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 2사 후 나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낼 때까지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롯데는 7회말 레이예스의 선두타자 2루타에 전준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3루를 만든 뒤, 정훈의 내야 땅볼로 간신히 첫 득점에 성공했다. 여전히 1-2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후 황성빈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추격의 불씨를 이어갔다. 황성빈이 1루, 대타 윤동희 타석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두산이 마무리 김택연을 8회 올리는 강수를 뒀지만, 2구째 바깥쪽으로 뺀 공을 포수 김기연이 놓쳤다. 순식간에 주자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황성빈의 빠른 발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보였다. 김택연의 4구째 슬라이더를 윤동희가 그대로 밀어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김택연에 앞서 두산은 이병헌과 홍건희, 이교훈까지 승리조 전부를 소진했다. 연장 승부를 끌고 갈 기력이 부족했다. 김유성이 10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만 3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사 1루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타석에 들어선 롯데 신인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이호준을 출루시키면서 두산은 고승민과 레이예스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타선을 어쩔 수 없이 상대해야 했고, 고승민이 볼넷으로 나간 뒤 레이예스가 홈런으로 길었던 경기를 끝냈다.
울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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