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예스,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포…롯데, 울산시리즈 2연승(종합2보)
'오지환 만루포' LG, SSG 김광현 조기 강판시키고 3연승
'카스타노 8이닝 1실점' NC, 한화 격파…kt, 키움전 8연승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홍규빈 기자 =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 전국에서 만루홈런 네 방이 쏟아진 날 롯데 자이언츠도 울산 팬들 앞에서 짜릿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신나는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빅터 레이예스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려 6-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처음 시리즈가 펼쳐진 울산에서 2연승을 달린 8위 롯데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은 갈 길 바쁜 두산이 주도했다.
두산은 4회초 1사 후 양석환이 좌전안타, 강승호는 유격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김기연이 투수 땅볼로 잡혔으나 2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간 두산은 전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롯데는 7회말 2루타를 친 레이예스가 후속 땅볼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8회말에는 2사 후 중전안타를 친 황성빈이 포수 패스트볼로 2루까지 간 뒤 대타 윤동희의 적시타로 득점해 2-2를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10회에 갈렸다.
롯데는 10회말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레이예스가 두산 7번째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총알처럼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작렬시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와 나성범의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10-5로 격파했다.
2위 삼성을 제압한 KIA는 5.5게임차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KIA는 1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도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최형우가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3-0을 만들었다.
삼성은 4회초 2사 후 김영웅의 2타점 2루타와 박병호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KIA는 공수 교대 후 2사 만루에서 김도영과 최형우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뒤 나성범이 통렬한 우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려 단숨에 9-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5회초 류지혁의 3루타에 이어 이재현의 2루타와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KIA는 7회말 김선빈의 2루타에 이어 한준수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려 10-5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 선발 대니 레예스는 3회까지 4실점 하고 내려갔고 KIA는 양현종은 9-5로 앞선 5회 2아웃 상황에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놓쳤다.
만루홈런 공방전이 펼쳐진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12-9로 따돌렸다.
LG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좌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박동원의 내야안타와 후속 땅볼로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섰다.
3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후속타자 김범석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8-0으로 달아났다.
SSG는 4회초 1점을 만회했으나 LG는 공수 교대 후 폭투와 문보경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보태 11-1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SSG는 7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7점을 뽑아 8-11로 따라붙었다.
다급해진 LG는 8회말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한숨을 돌렸고 SSG는 9회초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SSG 김광현은 3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9안타로 8실점하고 교체됐다.
고척돔에서는 kt wiz가 키움 히어로즈를 9-2로 대파하고 최근 4연승을 달렸다.
kt는 1회초 멜 로하스가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 올려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배정대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kt는 5회초 김상수의 2타점 3루타와 문상철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초에는 강백호의 투런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키움은 6회말 kt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하고 8회말에는 송성문이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실점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kt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1패 뒤 8연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등장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을 3안타 4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나란히 23호 홈런을 날린 강백호와 로하스는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한화 이글스를 5-1로 따돌리고 3연승을 달렸다.
NC는 1회말 2사 후 박건우의 좌전안타에 이어 맷 데이비슨이 중월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고 권희동과 김휘집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져 3-0으로 앞섰다.
4회에는 1사 1, 3루에서 김주원의 희생플라이와 박시원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달아났다.
끌려가던 한화는 패색이 짙어진 8회초 2사 후 김태연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힘겹게 영패를 면했다.
NC 선발 대니얼 카스타노는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8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는 4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5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9위 한화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한편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하루에 만루홈런 4방이 터진 날은 43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하루에 만루홈런 3방은 7차례 있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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