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김광현 8실점 강판... 오지환 만루포 앞세운 LG, SSG 꺾고 3연승 질주 [SSG-LG 리뷰]
김광현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시즌 7패(6승)째를 기록했다.
SSG는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9-12로 패했다. 하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만루포를 포함해 대거 9득점하면서 마무리 유영찬을 비롯한 LG 필승조를 모두 끌어내면서 일말의 소득은 얻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SSG는 45승 1무 45패로 승률 5할에 머물면서 3연승을 달린 NC 다이노스(43승 2무 43패)에 승차 없는 공동 5위 자리를 허락했다. 3위 LG는 3연승으로 49승 2무 42패를 기록, 같은 날 1위 KIA 타이거즈에 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48승 2무 41패)와 승차를 지웠다.
SSG에는 시작부터 충격의 연속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부터 우전 안타로 출루하더니 오스틴 딘이 좌전 안타, 문보경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운도 따랐다. 박동원은 1사 2, 3루에서 3루 쪽으로 향하는 약한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고 그 사이 3루의 오스틴은 홈을 밟고 박동원은 1루에 도달했다.오지환의 땅볼 타구 때는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밟으며 LG는 3-0으로 앞서갔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김광현은 3회 난타당했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안타가 시작이었다. 김현수가 김광현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외야를 갈랐고, 오스틴이 안타,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광현은 박동원을 슬라이더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오지환에게 2B0S의 몰린 볼 카운트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맞았다. 뒤이어 김범석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좌측 담장을 크게 넘는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는 0-8로 벌어졌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으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투구 수 73개를 기록한 뒤 4회 전에 강판당했다. 올 시즌 김광현은 유독 LG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18이닝 2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11.5에 달한다. LG전만 되면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는 등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이틀 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김택형도 2년 만의 KBO 1군 복귀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회 등판해 첫 두 타자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주더니 문보경의 타석에서 보크에 이어 폭투로 손쉽게 한 점을 내줬다. 문보경은 흔들리는 김택형의 공을 놓치지 않고 우월 투런포로 연결하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택형은 홈런을 맞고 나서도 박동원에게 볼넷,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범석을 병살타, 박해민을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깔끔하게 공 8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그 사이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2경기 연속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4회 1실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를 겪지 않고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3패)째를 챙겼다.
하지만 엔스는 자칫하면 승리를 가져가지 못할 뻔했다. 불펜 투수들이 SSG의 거센 추격에 흔들렸기 때문. 시작은 11-0으로 LG가 앞선 7회 초였다. 엔스를 대신한 임준형은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고 이지영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 때 점수를 내줬다. 박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동환으로 마운드가 교체됐으나, 하재훈과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LG의 위기는 계속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레디아는 무사 만루에서 최동환의 3구째 직구를 공략, 좌월 만루포를 때려냈고 SSG는 6-11로 추격했다.
SSG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최정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정지헌으로 투수가 바뀌었음에도 한유섬이 볼넷, 대타 추신수가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볼넷을 골라 또 한 번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박성한의 중견수 뜬 공으로 3루 주자 최정이 홈을 밟은 것 외에는 추가 득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SSG로서는 아쉬웠다.
계속된 위기에 결국 LG는 셋업맨 정우영과 마무리 유영찬을 차례로 등판시켰고 SSG는 9회 한 점을 더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결국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LG에서는 오지환이 만루포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오스틴이 3타수 3안타 3득점 2볼넷, 문보경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볼넷으로 그 뒤를 받쳤다.
SSG에서는 최정, 고명준, 박성한이 멀티히트를 때려냈으나,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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