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사진까지 공개…미국 전 대북 분석관 ‘수미 테리’ 기소
[앵커]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북 전문가로 활동하던 한국계 미국인 수미 테리 씨가 미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신고 없이 비공개를 전제로 한 정보를 한국 정보 당국과 공유하고 대가로 식사와 고가품을 받았다는 건데 수미 테리 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수미 테리 씨가 미 의회에서 증언하는 모습입니다.
[수미 테리/2016년 미 의회 증언 : "북한은 저에게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저의 아버지 쪽은 북한에서 왔고, 저는 이산가족의 고통을 목격했습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테리 씨는 2001년부터 미 중앙정보국 CIA 분석관으로, 이후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장으로 일하는 등 한미 양국이 인정하는 대북 전문가입니다.
[수미 테리/2014년 TED 영상 : "여러 기자들이 북한의 젊은 리더인 김정은이 대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 그가 신고 없이, 한국 정부를 위해 일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외국 정부나 기관을 위해 일하려면 미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 연방 검찰은 테리 씨가 2013년부터 10년간 여러 연구기관에서 일하면서 국가정보원과 미 정부 관리들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기고하는 등 한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비공개 회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현지 대사관 파견 국정원 직원이 촬영하게 해줬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원 직원과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수천 달러 짜리 가방과 코트 등을 받는 사진도 기소장에 담았습니다.
테리 씨의 변호인은 테리 씨의 입장은 수년간 일관돼 왔고, 한국 정부의 정책이 자신의 견해와 일치할 때만 지지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정보 기관 간에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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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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