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만명 자르더니…돌연 채용 공고 낸 ‘이 회사’

테슬라, 전기차 회사서 탈바꿈
AI·로보틱스 등 미래기술 투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대규모 해고를 실시한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에서는 인력을 800명 신규 채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올린 채용공고를 분석해 테슬라가 AI와 로보틱스 분야의 인력을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해고가 벌어지던 5월에는 거의 없던 채용 공고가 현재는 800여개로 늘어났다.

공고에 따르면 자율주행 및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일자리가 최소 25개, 인간형 로봇인 옵티머스에 초점을 맞춘 일자리는 최소 30개가 구인 중에 있다.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향후 테슬라 공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무인자율주행택시 사업도 준비중이다. 다만 공개일자는 8월에서 10월로 미뤄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채용은 테슬라가 올해 없앤 수천 개의 일자리와 달리 일론 머스크의 미래 비전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머스크는 테슬라를 전기차 회사가 아니라 AI·로봇·지속가능한 에너지 회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최근 AI와 로보틱스 연구를 이끄는 곳은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의 ‘엔지니어링 본부’다. 이곳에 AI와 로봇공학 관련 17개 직무를 배치했으며, 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지난 10일 기준 약 130명으로 늘어났다.

이외에도 대용량 배터리인 메가팩과 태양광 제품 설치 관련 직종도 상당수 포함됐다. 테슬라 차량 정비 서비스인력과 영업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부터 대규모 인력을 감원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네트워크를 담당하는 부서를 공중분해시켰다. 약 500명에 달하는 큰 부서였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전체 인력 14만473명의 약 14%에 해당하는 1만9500명을 정리해고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