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대한민국 국정 스캔들은 다 김건희 여사로 통해” [김은지의 뉴스IN]

김영화 기자 2024. 7. 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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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구용회 CBS 논설위원(〈돌아오지 못한 해병〉 저자)

김종대 “야당발 제보 공작? 경호처 출신 송 모씨 일면만 아는 권성동 큰 실수한 것”
김종대 “공익 제보자 언론 인터뷰, 공수처에 대한 깊은 실망 작용… 또 한 명의 ‘박정훈’ 생겨”
구용회 “권력과의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용기인데 공수처 수사는 힘없어…특검만이 답”
구용회 “지휘는 안 했다는 임성근, 단편만 보면 맞는 부분 있지만 전체로 보면 책임 회피”
김종대 “해병대 핵심 전력 투입은 임성근 사단장 외에 누구도 불가능한 일”
김종대 “이종호 녹취에 등장한 삼부토건? 이제 이채양명주‘삼’이라 불러야…대한민국 국정 스캔들은 다 김건희 여사로 통해”
김종대 “해병대 단톡방 참여자 ‘삼부토건 의혹’ 차단 작업 정황…긴급한 필요 있는 듯”
구용회 “채상병 순직 1주기, 권력이 버티면 진실 규명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시간…언제까지 국민과의 도박할 건가”

■ 진행자 / 오늘(7월17일) ‘정치풀악셀’ 코너에는 김종대 전 의원과 함께 〈돌아오지 못한 해병〉이라는 책을 쓴 구용회 CBS 논설위원을 모셨습니다. 저널리스트의 저력이 발휘된 책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떻게 쓰시게 된 건가요?

■ 구용회 / 사실은 작년에 박정훈 대령에게 적용된 ‘집단항명수괴’라는 말을 듣고 되게 쇼크를 받았어요. 그래서 찾아봤는데 한국전쟁 이후에 그런 판결문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박정훈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잖아요. 모두가 구속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반전이 일어난 거죠.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이 좋은 보도를 했어요. 이 단독 보도들을 전체로 꿰는 작업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 속에 맥락이 있잖아요. 채 상병 사망부터 박 대령 항명 사건까지 통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야 되겠다 해서 책을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이미 구 교과서가 됐다고 새로운 교과서가 나와야 된다고요. 많은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 데 관심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공익 제보자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경호처 출신의 송 아무개씨,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녹취 파일 어떻게 보셨나요?

■ 김종대 / 굉장히 충격적인 파일이에요. 송 모씨가 누군지 알아야 돼요. 7월17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기자회견 열고 ‘야당발 제보 공작’이라고 했는데, 송 모씨와 공익 제보자는 (권 의원 말대로) 민주당 쪽 사람이 맞아요. 그런데 권성동 의원이 큰 실수를 한 거야. 여기까지만 알고 송 모씨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지. 송씨가 박정훈 대령에 대해 ‘이 XX가 오버했지’ ‘박정훈의 오만과 망상이다’ 하면서 오늘날 국민의힘 논리를 다 만들고 퍼뜨린 사람이에요. 자기편을 왜 까요? 해병대 예비역 사회에서 송 모씨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 정도로 네트워크가 좋고 발언권이 있어요. 한 마디로 중심인물입니다. 송 모씨가 임 전 사단장에게 사표 내지 말라 그랬다고 본인이 그랬잖아요. 이종호씨 얘기와 똑같아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일종의 ‘임성근 팬클럽'이에요.

■ 진행자 / 공익 제보자가 언론 인터뷰에 나섰는데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7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채상병 사망사고 제보공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종대 / 공익 제보자는 자기를 다 던진 거예요. 이런 류의 결심은 혼자 싸워야 하니까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권성동 의원이 불을 질러주니 이 제보자는 더 싸워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 구용회 / (권성동 의원의 문제 제기는) 전형적인 제보자 오염시키기죠. 제가 법정에서도 제보자를 봤는데 참 침착하시고 심지가 굳으신 분이에요. 재판이 끝나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거든요. 어느 날 재판을 마치고 해질녘이었는데, 저분들이 선한 싸움을 하는구나, 그런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정말 맨주먹 붉은 피로요.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권력 집단과 싸우는 거 아닙니까? 결국은 진실은 밝혀지리라 봅니다. 힘들더라도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대 / 언론에 나가서 얼굴을 공개하고 얘기하겠다는 뜻은 공수처에 대한 깊은 실망이 작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공수처를 믿고 갔는데, 자기 진술을 받은 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이종호씨 변호인이었다는 거 아니에요? 이 검사에게 배정해 준 공수처 차장 권한대행도 이종호씨 변호인이에요. 모르고 지나갈 뻔했는데, 한 법조인의 제보로 알게 된 거예요. 공익 제보한 입장에서는 굉장히 모멸감을 느끼죠. 원래 예상은 늦어도 이번 주쯤에는 이종호씨를 압수수색할 걸로 본 거예요. 그런데 지금까지 수사 소식이 없어요. 돌이켜 보면 공수처 조사받을 때 느낌이 ‘쌔한’ 일이 있었대요. 쉬는 시간에 수사관들 두 명 정도가 따라 나오더니 자기들끼리 “이렇게 압력을 넣으면 어떻게 수사하라는 얘기냐” 하며 얘기하는데, 마치 들으라는 듯이 말하고 갔다는 거예요. 결국 공익 제보자 입장에선 진상 규명이 왜곡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답답함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아주 고문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또 한 명의 박정훈이 생긴 거죠. 이게 얼마나 지금 이게 이 많은 사람의 희생을 요구하는 겁니까.

■ 구용회 / 결국 답은 특검이죠. 공수처 수사는 사실상 종을 쳤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공수처가 더 이상 이걸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없는 것 같아요. 권력과의 수사잖아요. 특히 중요한 게 용기예요, 검사들의 용기. 지금 공수처의 진용으로 볼 때는 용기를 찾아볼 수가 없어요. 공수처장의 리더십에 있어서 너무 큰 구멍이 있어요. 그다음에 이 검사들이 경험이 많지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공수처 수사의 성과가 있었어요. 통화 기록들이 나왔잖아요. 그러나 5월22일 김계환 사령관 2차 소환 조사 후로는 아무 움직임이 없는 거예요. 이 권력 수사에서는 언론과 함께 가면서 과단성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걸 한 번도 안 보여주고 너무 행정 부서의 주사들처럼 차근차근 수사하니까. 이제 특검만이 답인데 그 벽을 지금 못 넘고 있는 거죠.

■ 김종대 / 책을 쓰신 입장에서 경북경찰청의 수사 발표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구용회 / 경찰은 이미 ‘마사지’하기로 작정을 하고 나온 거죠. 사실은 그날 결과를 지켜볼 필요도 없었고, 이미 일주일 전에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나와서 ‘이 사건의 본질은 항명이다’ 얘기를 했잖아요. 그리고 열흘 후쯤 발표된 거예요. 저는 임성근 전 사단장하고 박 모 여단장 있잖아요. 지난해 7월18일 하고 7월19일 그 둘은 ‘샴쌍둥이’예요. 둘이 같이 다닌 거예요. 사실은 사단장이 작전통제권이 넘어갔기 때문에 예천 현장을 그렇게 갈 필요가 없어요. 임 전 사단장은 내가 작전통제권이 없었기 때문에 작전 지도를 한 것이지 통제를 한 게 아니라고 말해요.

6월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위한 입법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왼쪽)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소개되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 김종대 / ‘지휘’가 아니라 ‘지도’다? 말장난이죠.

■ 구용회 / 그날 아침 9시부터 가서 저녁에는 화상 원격 회의를 하면서 ‘가슴 장화를 입어라’ ‘내려가서 수풀을 찔러보고 찾아라’ ‘그다음에 바둑판식 수색을 하라’ 이렇게 일일이 얘기를 하잖아요. 본인은 그걸 공문으로 안 줬기 때문에 내 지시가 아니라는 거예요. 근데 사단장으로부터 받은 지시를 7여사단장이 포병 11대대장한테 다 전해줘요. 그것이 심지어는 그 병장, 상병까지 다 전해져요. 그것을 지휘가 아니라고 하니까 말이 안 되죠. 그러면 그 여단장이 수행한 일은 사단장의 일인데, 사단장은 빼고 샴쌍둥이에서 분리하면 과연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 진행자 / 결국 이렇게까지 임성근 전 사단장을 구해야 될 이유가 뭐냐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 3월에 임성근 전 사단장과 통화를 하셨다고요?

■ 구용회 / 3월15일쯤 되는 것 같아요. 임 전 사단장이 언론 대응한다고 한 400페이지가량의 문서를 저에게 보냈어요. 너무 겁도 나고 무서워서 전화를 한번 해봤어요. 당시에는 비보도를 전제로 들었는데, 그분 말 중에 단편 단편 보면 맞는 부분도 있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전체를 놓고 보면 너무 자의적이고 편의적이에요. 그날 본인은 병사 1600명이 예천에 가 있으니까 의식주를 살피러 왔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는 카브(KAVV)라고 수륙양용 장갑차가 있는데, 그분이 뭐라고 얘기하냐면 ‘카브가 물에 둥둥 떠 있는데 이게 얼마나 위험한 상황입니까’라고 해요. 저는 의심스러운 게, 카브가 위험할 정도면 전체 내성천과 석관천 그쪽 전부 지형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저도 내성천과 석관천을 가봤습니다마는 현장마다 상황이 다 달라요. 일률적으로 작전 지시를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이분이 카브도 물에 둥둥 뜰 정도로 위험했다는 것을 아는데, 병사들보고 수풀에 들어가서 찔러봐라? 물론 수풀만 있는 데도 있죠. 그렇지만 아직도 깊이 물에 잠겨 있는 데도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바둑판식 수색’이 뭐냐 했더니, 이건 육지에서 하는 거라는 거예요. 소나무나 돌 등 특정 지형을 놓고 바둑판으로 나눠서 하는 거라고요. 자신이 물에 들어가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박적으로 얘기하는 거죠. 그게 말이 안 되잖아요. 바둑판식 수색을 한다면 미세한 물질을 찾을 때야 그렇지, 실종자 수색은 상당히 규모가 되는 건데 그걸 굳이 그렇게 찾을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하나하나 놓고 보면 다 얘기는 되는데 전체로 얽어놓고 보면 이분은 그냥 회피하고 나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인 거예요.

■ 김종대 / 여기서 짚어야 할 건 이것입니다. 수륙양용 장갑차는 누구 지시로 들어간 것이냐. 핵심 전력을 동원하는 건 작전 지휘가 아니면 불가능하잖아요. 앞뒤 상황을 봐야 해요. (지난해) 7월17일 상황을 보겠습니다. 당시 KBS, MBC 같은 언론에 대대적인 홍보가 나요. ‘내일 실종자 수색을 위해 해병대가 드론, 헬기, 수륙양용 장갑차, 고무보트, 그리고 병력 700명을 경북 내성천에 투입합니다’ 라고요. 어마어마한 해병의 핵심 전력이 다 가는 거예요. 해병대가 거의 무력 시위하듯이 내성천 일대에서 해병대 판을 벌이는 디데이였는데, 문제는 18일 날 폭우가 쏟아진 거예요. 헬기와 드론이 못 뜬 거죠. 남은 게 장갑차였어요. 대대장, 연대장들이 절절 매는 거예요. 그러면 경북경찰청이 수사할 때 누구 권한이고 지휘인지 봤으면 쉽게 답이 나오는 걸 가지고, 오로지 19일 상황만 토막 내서 수사하려고 하니까 임성근 사단장은 빠져나가기가 쉬워진 거죠. 왜냐하면 그 장갑차, 헬기, 드론에 인력 700명을 동원할 정도면 이건 임성근 사단장 외에는 누구도 불가능해요.

■ 진행자 / 이종호 녹취에 ‘삼부토건’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김종대 전 의원께서 “제2의 양평고속도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지난해 7월19일 경북 예천 내성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해병대 채상병의 1주기를 앞두고 7월17일 서울 청계광장에 시민 추모 분향소가 설치됐다. ⓒ시사IN 신선영

■ 김종대 / 여기서 핵심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라임 사태, 삼부토건 주식 급상승, 이 세 개가 동일 인물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종호씨는 이 세 건에서 빠질 수가 없어요. 양평고속도로는 저리 가라지. 이채양명주에다가 ‘삼’을 붙여야 해요. 이채양명주삼(부토건). 모든 의혹은 여사로 통하고 있어요. 여당 전당대회도, 채 해병 사건도,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도, 대한민국의 국정 스캔들은 다 여사로 통한다는 데서 오히려 하나로 모아지는 거죠. 이건 막을 수가 없어요.

■ 구용회 / 기자다 보니 가급적이면 확인된 사실을 얘기하려고 하잖아요. 최근에 이종호씨 녹취록 9개를 한번 들어봤어요. 그 녹취록을 들어보면서 첫 느낌이 뭐였냐면, 이종호씨가 김건희 여사 결혼 후엔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과연 그랬을까. 여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지 않고는 그 녹취록에 나오는 얘기가 성립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삼부토건도 그렇고요. 이 얘기가 허풍이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보기엔 납득이 안 돼요.

■ 김종대 / 제가 하나 말씀드릴게요. 해병대 카톡방 ‘멋쟁해병’ 관련된 보도가 지난 6월25일에 나와요. 그 직후부터 이 카톡방 멤버들이 움직입니다. 그중에서 제일 압권은 아까 얘기한 전직 경호처 출신 송 모씨예요. 이 카톡방에 사업가 최 모씨라고 한 명이 더 있거든요. (이분이) 일단 확인된 것만 세 군데를 접촉했어요. 이 카톡방이 알려지고 무지 바빠졌어요. 첫째로 박정훈 대령을 찾아가요. 처음에 횡설수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모아지는데, ‘카톡방에서 이종호씨가 얘기한 ‘삼부 내일 체크’라는 건 골프 용어로 ‘3부다’라고 그래요.

■ 진행자 / 그걸 왜 박정훈 대령에게 얘기하죠?

■ 김종대 / 그러니까 누가 물어봤냐고요. 게다가 군 골프장은 3부라는 게 없어요. 박정훈 대령한테 얘기한 건 변호인한테 전달해달라는 뜻이에요. 거기서 샜다고 본 거죠. 박정훈 대령 반응이 시원치 않았나 봐요. 박정훈 대령이 사관 85기생이거든요. 그 동기생을 최씨가 찾아가요. 그리고 똑같이 ‘이 삼부가 삼부토건이 아니다’라는 걸 또 얘기해요. 마지막으로 국회 법사위 보좌관을 찾아가서 ‘삼부토건이 아니다’라는 차단 작업이 들어갑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최씨가 그렇게 하고 다닌 건 송씨의 뜻입니다. 송씨의 긴급한 필요에 의해서 된 거예요. 삼부토건만큼은 절대로 불똥 튀기면 안 된다 하는.

■ 진행자 / 오는 7월19일이 채상병 순직 1주기인데요. 채 상병의 유족분들, 동료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구용회 / 채 상병 어머님께서 박 대령님 가족분께 상당한 기간 전에 위로 문자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 서울 청계천 광장에 조문소가 설치가 됐거든요. 동기들도 와 있고 포7대대장 이용민 중령도 온다고 하더라고요.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게 정말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총론적으로 보면 이 사건이 지금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요. 수많은 사실들이 드러났지만, 수사기관을 가진 권력이 이렇게 버텼을 때 진실 규명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정말 지난 1년간 절감하고 있고요. 제가 박 대령과 직접 소통하는 건 아니지만, 재판 때 이렇게 보면 저보다 더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결국은 우리가 승리할 겁니다’ 이런 얘기를 한번 하더라고요. 저는 어떻게 보면 좀 비관적일 때도 있는데 당사자인 현역 대령이 그렇게 용기를 가지고 가니까…. 1주기를 맞이해서 채 상병도 좀 영혼의 안식처로 돌아가는 날이 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제대로 좀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질 사람이 책임지면 될 일인데, 한 번 어긋나다 보니까 계속해서 엇나가야 되는 이런 상황이 결국은 정권의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국민과의 도박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심각하게 좀 생각을 하고 좀 풀어갔으면 좋겠어요.

■ 김종대 / 저도 많은 참사 현장에서 유족들을 만나왔는데, 제가 지켜봤을 때 개인적인 슬픔과 고통으로 끌고 가시는 분들은 계속 더 힘들어지고 더 많은 케어가 필요한 데 비해서, 광장으로 나와서 자기 가족의 희생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리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고, 그게 사실 치유의 방법이거든요.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드십니까?’ 이런 위로를 드리지만, 그건 위로가 아니에요. 그분들이 새로운 의미를 찾고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게 회복되는 길이라는 거, 이게 모든 참사에서 언제나 변치 않는 진실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진정한 치유는 희생과 고통을 사회적 의미로 확산해서 각자가 동참할 때 그 때가 치유의 과정인데요. 군 의문사 어머니들이 만든 〈이등병의 엄마〉라는 연극이 있습니다. 실제 유족들이 참여하거든요. 저도 첫 공연 때 가서 봤는데, 어머니들하고 뒤풀이를 하면서 놀랄 얘기를 들었어요. 항상 아이가 죽고 나서 어딘가 아팠는데 연극하면서 다 나았대. 정말 해맑은 웃음을 짓더라고요. 거기에서 우리는 위대한 이야기의 힘, 이 치유의 힘을 보게 되는 거고 그럴 때 같이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 채 해병 건은 이제 개인적인 죽음의 의미를 초월했습니다. 가족분들도 마찬가지고 이로 인해서 진실을 밝히다 고통받는 사람들, 또 이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끼시리라 생각해요.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는 앞으로 어떤 국가의 사법 질서와 정의를 위해서 이 의미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치유가 됩니다.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종대 전 의원, 구용회 CBS 논설위원, 김만권 정치철학자, 김영화 기자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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