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패트 공소 취소 부탁"...'자멸 폭로전' 비판도
[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들며 후보들 간 신경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패스트트랙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을 나경원 후보로부터 받았다고 폭로해, 날 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경원 후보로부터 사건 청탁을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건 오전 방송토론회에서였습니다.
나 후보가 2019년 4월 선거법 처리 등에 물리적 저지를 주도하다 기소된 이른바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나 의원님께서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 저는 거기에 대해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요. 그런 식으로 저희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왜 구속하지 못했느냐는 경쟁 후보들의 공격에 장관은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반박이었지만, 파장은 적지 않았습니다.
나 후보는 즉각 SNS에 글을 올려, 헌정 질서를 바로 세워달라는 차원에서 했던 충언을 한 후보가 자신 욕심을 위해 교묘히 비틀었다고 반발했습니다.
오후 합동연설회에서도 당연히 공소 취소됐어야 할 반헌법적 기소였다며, 한 후보가 보수 가치에 최소한 책임감과 연대 의식도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여당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취소하는 게 맞았을 텐데. 취소하지 않았단 거만으로 당 대표 후보로서 자질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희룡 후보도 한 후보 입이 당의 새로운 위험으로 떠올랐다며 '입 리스크'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을 두고, 한 후보 해명은 드루킹 사건 당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내놓은 논리와 같다며, 사법 리스크까지 거론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한동훈 후보가 그런 사법 리스크 때문에 야당에 발목이 잡히는 그런 상태는 우리에게도 불행이기 때문에…과거의 김경수 사건도 초기에 진행되는 패턴이 현재까지 똑같거든요.]
윤상현 후보 역시 한 후보 발언이 자칫 민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우리 스스로 선을 넘는 발언들은 좀 조심해야겠다, 이런 걸 느꼈습니다. 우리 스스로 자중하자, 까딱 잘못하다 야당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이에 한 후보는 그동안 자신을 향했던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를 생각해보라며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습니다.
7·23 전당대회 막판까지 후보 간 설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몸싸움' 논란만은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도 엿보였습니다.
지난 충청권 연설회 당시 지지자들 간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며, 연설회장 출입 통제는 한층 강화됐습니다.
공식 합동연설회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전당대회가 폭로전 양상까지 보이면서 전대 이후 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연진영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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