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로 부활 알린 LG 오지환 "너무 힘들었어요, 몸을 꿰맬 수도 없고"(종합)

김주희 기자 2024. 7. 17. 22: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상·부진으로 시즌 초반 고전…11일 복귀
17일 SSG전서 김광현 상대 만루 홈런 폭발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이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07.17.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34)이 그랜드슬램을 작렬하며 부활 탈출을 확실하게 알렸다.

오지환은 17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손맛을 봤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 1사 만루 찬스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뒤 상대 선발 김광현의 볼 2개를 골라냈다. 이어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통타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5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6일 만에 나온 시즌 3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포다.

오지환의 만루포로 일찌감치 흐름을 끌고 간 LG는 SSG를 12-9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오지환은 5타수 2안타 5타점을 책임졌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그간의 무거웠던 마음을 털어놨다. "1군에 올라온 직후에는 사실 형들이 많이 힘들어 보이고, 눌린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더 으쌰으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더 밝게 하자는 이야기도 했다"고 고백한 그는 "그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연승을 이어가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임하려고 했다. 투수들도 2구, 3구 안에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직구 타이밍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야 플라이 등 어떻게든 타점을 내고 싶었는데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이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3회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그의 활약은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했던 전반기를 털어내고, 부활을 알리는 한 방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오지환은 오른 손목 부상으로 지난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복귀 준비 중 왼 햄스트링까지 다치면서 지난 11일에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부상 이탈 전까지 54경기에서 타율 0.238, 2홈런 16타점 31득점 11도루에 그쳤던 그는 건강 회복과 함께 슬럼프도 극복한 모습이다.

복귀 후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53(17타수 6안타), 4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그랜드슬램까지 쏘아 올리며 건재를 알렸다.

재활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순간을 떠올린 오지환은 "수비 훈련 중이었다. 전조 증상이 있었다면 아마 안 했을 텐데 그날은 컨디션도 좋고, 올라갈 준비를 하는 중이었는데 그런 통증을 처음 느꼈다"며 한숨을 삼켰다.

팀에 힘이 되어주고 싶어도, 자신의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절망감도 느꼈다.

"MRI 검사를 하니 햄스트링이 찢어졌다고 하더라. 정말 너무 힘들었다. 내 몸을 꿰맬 수도 없지 않나. 그런 와중에 팀원들이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 돌아보며 "그래서 1군에 있는 선수들과 통화를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부상 전 부진이 깊었던 탓에 홈 경기 승리 후 수훈 선수에게 주어지는 단상 인터뷰 기회도 거의 없었다. 그는 이날 승리 후 모처럼 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올 시즌 인터뷰를 해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다. 그 정도로 내가 영향력이 있던 경기가 없었던 것"이라고 짚은 오지환은 "실력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고, 여러 요소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 중간에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내려놓기도 했는데, 다잡기까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이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3회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치 않았던 퓨처스(2군)리그 생활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부상 때문에 내려가긴 했지만, 다시 1군에 올라가고 싶은 목표 의식이 생겼다. 1군에서 플레이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투지도 생겼던 것 같다"고 눈빛을 빛냈다.

지난해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올해도 정상을 목표로 출발했다.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최근 격차가 벌어지면서 1위 KIA 타이거즈(53승 2무 35패)에 5.5게임 차로 뒤진 3위(49승 2무 42패)를 마크하고 있다.

오지환은 여전히 우승을 향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우리팀은 자원이 엄청 많다"며 "희망을 많이 보고 있다. 목표는 (우승으로)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