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복덩이가 다 있나' 레이예스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 폭발…작년 아쉬움 설욕! 롯데, 울산서 위닝시리즈 확정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지난해 울산에서의 맞대결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 막판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결국 역전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복덩이' 빅터 레이예스가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롯데는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6-2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 선발 투수 최준호.
롯데 : 황성빈(중견수)-나승엽(1루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노진혁(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
울산시리즈 첫 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의 흐름은 매우 팽팽했다. 먼저 수비에 나선 롯데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은 1루수 나승엽의 송구 실책과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 2루의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4번 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잠재웠고, 3회 또한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만들어내며 순항했다.
지난달 거듭되는 부진 속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가 돌아온 최준호의 투구도 윌커슨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최준호는 1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의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최준호는 후속타자 고승민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더니, 빅터 레이예스에게 땅볼을 유도해내며 홈을 파고들던 황성빈에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나온 전준우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는데 성공했다.
큰 위기를 넘긴 최준호의 투구는 완벽했다. 최준호는 2회 이정훈-노진혁-박승욱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묶어냈고, 3회에는 손성빈을 145km 직구, 황성빈을 131km 포크, 나승엽을 144km 직구로 'KKK'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두산 타선이 '루키'의 호투에 응답했다. 반면 롯데 입장에서는 무실점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위기 상황에서 윌커슨이 침착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자멸했다.
두산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이 좌익수 방면에 안타로 물꼬를 틀더니, 후속타자 강승호가 유격수 왼쪽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기연이 친 타구가 투수 방면으로 굴렀다. 두산 입장에서는 병살타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 그런데 여기서 윌커슨이 볼을 더듬으는 '변수'가 발생했다. 윌커슨은 지난 등판에서도 평범한 땅볼을 더듬는 실수를 범했는데, 똑같은 실수가 반복된 것이다.
두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기연의 진루타로 마련된 2사 2, 3루에서 전민재가 친 타구가 2루수 키를 넘어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고,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향해 질주하며 선취점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으나, 최준호가 5회에도 이정훈을 좌익수 뜬공, 노진혁과 박승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춘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롯데 타선을 요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승기를 드높였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승부 예측은 쉽지 않았다. 롯데가 추격에 나섰다. 7회초 2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극복한 뒤 두산 선발 최준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7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이병헌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폭발시키며 물꼬를 텄다. 이후 전준우가 진루타를 쳐내며 1사 3루가 만들어졌다. 이때 두산은 이병헌을 내리고 홍건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롯데도 정훈을 대타로 투입한 결과 2루수 땅볼에 3루 주자 레이예스가 홈을 밟으면서 2-1로 두산을 쫓았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한 두산, 결국 경기는 원점이 됐다. 8회 이전에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던 두산은 8회말 수비에서 이교훈을 투입, 이교훈은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쌓았다. 그런데 황성빈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경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고, 두산은 4개의 아웃카운트를 김택연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롯데도 스타팅에서 제외했던 윤동희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롯데는 황성빈이 두산 포수 김기연의 포일로 만들로 손쉽게 득점권 찬스를 만든 후 윤동희가 균형을 맞추는 동점타를 폭발시켰다.
두산은 9회초 롯데의 실책 등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롯데 또한 9회말 역전에 실패하면서 양 팀의 맞대결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10회초 두산이 2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침묵하자, 롯데가 경기를 끝냈다. 연장 10회말 두산의 바뀐 투수 김유성을 상대로 박승욱과 이호준, 고승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두산의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레이예스가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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