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세 방’으로 SSG 무너트린 LG…“후반기 LG다운 공격 야구 기대”[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7. 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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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이 17일 잠실 SSG전 3회말 만루포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가 오지환(34)의 만루포 등 홈런 세 방을 앞세워 SSG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10점 차 리드도 불안하게 만든 불펜의 방화는 옥에 티로 남았다.

LG는 17일 잠실 SSG전에서 12-9로 승리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오지환의 존재감이 도드라졌다.

오지환은 이날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를 치고 5타점을 쓸어 담았다. LG 타선은 홈런 3개를 터트렸는데 오지환이 포문을 열었다.

오지환은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SSG 선발 김광현의 3구째 시속 133km 바깥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지난 5월12일 사직 롯데전 이후 66일 만에 나온 시즌 3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포다. 오지환이 달군 분위기를 김범석이 이어갔다. 김범석은 김광현의 초구 포크볼을 때려 이번엔 왼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날렸다.

김범석이 17일 잠실 SSG전 3회말 백투백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는 오지환과 김범석의 연속 타자 홈런에 힘입어 김광현에게 3회까지 8점을 뽑았다. 9-1로 앞서가던 4회말에는 4번 타자 문보경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무사 3루에서 문보경은 구원 투수 김택형의 3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6회까지 11-1로 크게 앞서 있던 LG는 그러나 7회초 흔들리기 시작했다. 디트릭 엔스에 이어 투입된 불펜이 SSG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임준형이 박성한의 안타와 이지영의 적시 2루타로 실점한 데 이어 박지환에게 볼넷까지 내줬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LG는 최동환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최동환도 하재훈에게 좌전 안타, 최지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만루포까지 얻어맞았다.

문보경이 17일 잠실 SSG전 4회말 투런포를 터트리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동환에 이어 정지헌을 투입했으나 불씨가 남았다. LG는 결국 승리조 김진성까지 투입했다. 김진성은 무사 1·2루에서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성한의 희생 플라이로 실점했으나 3점 차 리드를 유지한 채 이닝을 끝냈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타선이 8회말 1점을 보태 4점 차 리드에서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유영찬이 1사 1·2루에서 박성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홍창기의 포구 실책으로 2루 주자 최정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유영찬은 이지영과 박지환을 포수 파울 뜬공으로 잡고 간신히 경기를 끝냈다.

한편 선발 엔스는 6이닝 4안타 3사사구 5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로 시즌 9승(3패)째를 챙겼다. 구단이 외국인 투수 교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엔스가 선발로서 자기역할을 잘해줬고, 3회 오지환의 만루홈런 포함 홈런 3개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타선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기 LG다운 공격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경기 후반 추격조가 경기를 많이 어렵게 만들었지만 승리조가 자기 이닝을 잘 책임져주면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디트릭 엔스가 17일 잠실 SS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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