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공장 짓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에 5500억원 보조금

[방콕(태국)=AP/뉴시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지난 3월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8일 대만 TSMC가 애리조나주에 건설하고 있는 시설을 확장하고 최첨단 마이크로칩이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도록 하기 위해 최대 66억 달러(8조9463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러몬도 장관은 TSMC에 대한 자금 지원은 피닉스의 2개 시설에 대한 기존 계획을 확장하고 새로 발표된 3번째 생산 거점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4.04.08. /사진=유세진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대만의 웨이퍼 소재 생산기업 글로벌웨이퍼스에 최대 4억달러(약 55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웨이퍼스는 이번 보조금을 통해 텍사스주 셔먼과 미주리주 세인트피터스에 웨이퍼 생산 관련 시설 투자를 할 계획이다. 상무부는 "첨단 반도체를 위한 300㎜ 실리콘 웨이퍼의 미국 내 첫 제조시설을 설립하고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OI) 생산을 확대해 주요 반도체 부품의 국내 공급망을 강화할 것"라고 설명했다.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글로벌웨이퍼스는 첨단 칩의 근간이 되는 실리콘 웨이퍼의 국내 공급원으로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의 핵심 재료로 '원형의 판'을 의미하며 실리콘으로 만들어진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실리콘 웨이퍼 공급 업체다.

회사 측은 "텍사스주에는 메모리칩 제조 등에 사용되는 웨이퍼 생산을 위한 시설을 건설 및 확장하고 미주리주에서는 방위·항공·우주 관련 웨이퍼를 생산하는 시설을 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텍사스에 있는 기존 시설 일부를 전환해 전기 자동차와 청정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 부품이 되는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리스 슈 글로벌웨이퍼스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글로벌웨이퍼스가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번 보조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상무부가 실사를 실시한 후 금액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