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김여사 내게도 전화 왔었다…사과 안된다 조언”

“김 여사 다급한 마음에 진 교수한테 조언 구해…공개 않는 것이 기본 예의”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당시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서 신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친윤으로 평가받는 신평 변호사가 총선 직후 본인도 김건희 여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신 변호사는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김 여사와 57분간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가 다급한 마음으로 진 교수한테 조언을 구했다. 그럼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 아니냐"면서 "고해성사를 받은 신부가 신도의 비밀을 다 폭로하면 어떻게 되겠냐"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여사가 진 교수한테 상의하고 조언을 구했던 그 시점에 저한테도 전화했다"면서 "(통화 내용을) 밝히는 건 인간적인 예의를 무시하는 것으로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변호사는 통화에서 명품백 이야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그런 말씀을 하실 때 저는 단호하게 ‘여사님, 사과하셔야 합니다’고 딱 잘라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여러 말씀을 하시면서 최재영 목사 간에 오고 간 카톡 내용도 보여주셨다"면서 "그런 걸 다 파악하고 난 다음엔 ‘사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정치적 술수에 말려든 것이다. 사과하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가 있겠습니다’고 조언을 드린 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이 말에 어떤 답을 했느냐는 물음에 신 변호사는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한 뒤 "(김 여사가) 진 교수뿐만 아니라 저나 다른 사람 등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걸 미주알고주알 폭로하는 건 인간의 도리를 벗어난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