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자기 일처럼 분노한 감독, 주먹 휘두른 동료... "초코파이 들어간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게리 오닐 감독과 동료들이 옆에 있었다.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세리에A 승격팀 코모 1907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울버햄튼은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울버햄튼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있었다. 후반전 도중 코모의 수비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양팀이 충돌하기도 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이 소식을 일파만파 퍼졌고, 코모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코모는 입장문을 냈다. 코모는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가능한 모든 형태로의 인종차별 모두 비난한다. 우리는 사건이 일어난 후 우리의 수비수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그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우리의 선수가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이는 선수의 이름과 관련된 문제라고 자신하고, 그라운드 위에서 황희찬의 동료들이 '차니'라고 부른 것과 관련 있다고 본다. 우리의 선수들은 그 어떠한 모욕적인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파악한다"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동양인의 비슷한 생김새를 지적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음에도 코모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울버햄튼에 탓을 돌리기까지 했다. 코모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특정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에 대해 실망했으며 이는 사건을 더욱 키웠다"라고 했다.
코모 수비수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있고 나서 울버햄튼의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수비수에게 주먹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동료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으나 코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포덴세의 행동에 유감을 표했다.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것이다.
황희찬이 상처되는 발언을 들었음에도 그의 옆에는 동료들과 오닐 감독이 있었다. 주먹을 휘두른 포덴세는 물론이고 오닐 감독도 같이 분노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차니(황희찬)는 정말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나는 차니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경기를 더 뛸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했다. 그는 계속해서 팀에 도움되는 일을 하기를 원했다. 물론 차니는 정말 실망했고, 이를 이해한다. 엄청나게 불쾌한 일을 겪었음에도 더 뛰기를 바랐다. 그는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함께하는 팀이며 우리의 전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다. 그가 괜찮은 지도 확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도 황희찬을 '차니'라고 부르며 아꼈던 오닐 감독도 분노했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자마자 상처받았을 황희찬에게 더 뛸 수 있는지 의사를 먼저 물어봤고, 황희찬은 괜찮다고 했다. 오닐 감독은 이와 같은 황희찬의 성숙한 태도에도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앞으로 전적인 지원이 있을 거라며 황희찬의 편에 섰다.
타지에서 축구를 하면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황희찬. 그럼에도 가장 가까이 있는 감독과 동료들은 자기 일처럼 분노하며 황희찬의 편에 섰다. 국내 축구 팬들이 좋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 우호적인 일을 했을 때 국민들이 밈으로 활용하는 "초코파이 들어간다"라고 말하는 팬들도 많았다.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에 분노해 해당 선수에게 주먹을 휘두른 포덴세에게 하는 말이었다.
한편 황희찬은 해당 사건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참을 수 없다. 사건 발생 이후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이 필요하다면 현장을 떠나겠다고 하며 안부를 확인했다. 다시 한번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하고 싶었고, 해야 할 일을 했다. 마지막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을 위한 공간은 없다"라고 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