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홈런 9위 반전! 오지환 만루포→문보경 쐐기포 LG, SSG 격파 3연승…7회 7실점은 옥에 티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연승을 이어갔다. 2.5경기 차로 따라붙고 있던 SSG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2-9로 이겼다. 1회부터 3점을 먼저 뽑고, 3회에는 오지환의 그랜드슬램과 김범석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3연승을 달린 LG는 49승 2무 42패로 승률 0.536이 됐다. SSG는 45승 1무 45패로 승률이 0.500로 떨어졌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팀 홈런 9위(66개, 10위 키움 64개) 팀 타선에서 홈런 세 방이 터졌다. LG는 3-0으로 앞서던 3회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만루 홈런으로 7-0 리드를 잡았다. 이어 김범석이 연속 타자 홈런을 터트렸다. 4회에는 문보경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 1실점으로 SSG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중반까지 넉넉한 리드를 지켰다. 엔스는 시즌 9승(3패)째를 달성했다. 7회 한 이닝 7실점으로 불펜이 흔들렸으나 김진성과 정우영이 위기를 모면했다. 9회에는 유영찬까지 등판했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범석(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의 선발 라인업 제외에 대해 몸 상태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번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까지는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김광현 상대 전적이 안 좋아서 휴식을 줄 겸, 후반에 대타로 쓰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서 김범석을 먼저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문성주는 김광현 상대 통산 11타수 2안타, 타율 0.182로 고전했다.
#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하재훈(좌익수), 선발투수 김광현
SSG는 이날 경기에 앞서 15일 전역 후 16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한 투수 김택형과 장지훈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숭용 감독은 "택형이 지훈이 어제 투구를 보니 생각했던 만큼 좋은 구위를 갖고 있었다. 경기 운영은 1군 경기를 내보내면서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투수 파트, 전력분석팀과 논의해서 엔트리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LG는 1회부터 SSG 선발 김광현을 괴롭혔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우전안타로 출루하고, 1사 후 오스틴이 좌전안타를 날려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다. 여기서 문보경이 1타점 1루타를 날렸다. 이어 박동원의 빗맞은 땅볼이 투수 앞 내야안타가 되는 행운이 따르면서 오스틴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오지환의 1루수 땅볼로 점수 3-0이 됐다.
3회에는 홈런 두 방이 나왔다.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복귀 후 첫 홈런이자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오지환은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잠실구장에서 가장 긒은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트랙맨 추정 비거리 125.1m 대형 홈런이었다. 오지환이 5월 12일 롯데전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기록한 홈런이다.
다음 타자 김범석은 김광현의 초구 포크볼을 노려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발사각 34.2도로 높게 뜬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었다. 김범석의 시즌 6호 홈런이자 LG의 시즌 3호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8-1로 앞선 4회에도 홈런이 터졌다. 먼저 바뀐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김현수와 오스틴이 연속 볼넷을 고른 뒤 상대 보크와 폭투로 1점을 얻었다. 이어 무사 3루에서 문보경이 담장을 넘겼다. 문보경은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3구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문보경의 후반기 3번째 홈런이다. 문보경은 최근 7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4번타자 몫을 해내고 있다.
LG는 11-1로 크게 앞서면서 손쉽게 경기를 잡는 듯했다. 선발 엔스는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다.
그런데 7회초 수비에서 9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7점을 빼앗겨 3점 차까지 쫓겼다. 이 과정에서 투수 4명이 마운드에 올랐고, 이 가운데 3명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상무 전역 후 1군 복귀전에 나선 임준형이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차례로 내준 뒤 최동환으로 교체됐다. 최동환은 에레디아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4타자 상대 4피안타로 무너졌다. 신인 정지헌까지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필승조인 김진성이 등판해서야 분위기가 수습됐다. 점수 차는 11-8로 좁혀진 뒤였다.
김진성의 진화로 큰 위기를 벗어난 LG는 8회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은 첫 타자 정준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에레디아를 투수 땅볼로 잡았다. 여기에 정준재의 2루 도루 시도를 박동원이 저지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LG는 8회말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12-8, 4점 차에서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유영찬도 주자 3명을 내보내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비자책 1실점에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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