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800억 체납 임대인, 재판 중에도 370채 임대업
[KBS 춘천] [앵커]
KBS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달(6월) 공개한 전국 최대 규모의 악성임대인이 원주에 주소를 두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전세금 체납액이 800억 원 대에 이르는데요.
그런데, 이 사람이 지금도 버젓이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문제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이 사람, 임대사업을 어디서 얼마나 벌이고 있는 전해드립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11집 가운데 7집에 '가압류'가 걸려 있습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못 돌려주자 '주택도시보증공사, 허그(HUG)'가 대신 보증금을 내주고, 압류를 걸어 놨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집.
전세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손 모 씨의 집입니다.
기존 세입자는 나가고, 새로운 세입자가 살고 있습니다.
이른바 '깔세'로 들어왔습니다.
6달이나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겁니다.
[전세 사기 연루 주택 세입자 A/음성변조 : "투룸에 신축 건물이고, 이 집 원래 연세가 700(만 원)이었는데, 입지 조건상으로 되게 좋은 편이거든요."]
손 씨의 이름으로 된 또다른 집.
역시 가압류가 걸려 있습니다.
경매에 넘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입자가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이나 외국인처럼 돈은 없고 집은 급한 사람들입니다.
[전세 사기 연루 주택 세입자 B/음성변조 : "(경매) 기간이 걸린다 해가지고. 그래서 2~3년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서. 설명을 다 듣고 계약을 한 거거든요."]
전국에 있는 손 씨 이름으로 된 집은 450채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370채로 단기 임대를 돌리고 있습니다.
집 한 채로 버는 돈이 1년에 200만 원에서 800만 원 사이.
최근 반 년여만에 거둔 임대소득이 10억 원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세 사기 혐의 임대인 손 씨/음성변조 : "전세사기 물건이어도 소유주는 저이기 때문에, 관리비 자체는 다 저에게 청구가 되잖아요. 제가 징역도 들어가 있었고."]
손 씨는 자신의 전세금 체납액이 800억 원 대에 이른다고 털어놨습니다.
결국, 전세 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손 씨의 집은 또다른 세입자를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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