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KIA를 절대 이길 수 없다, 新 징크스' 나성범 만루홈런+최형우 자동차포, 삼성 꺾고 2연승 질주 [광주에서mhn]
(MHN스포츠 광주, 박연준 기자) 역시 부동의 1위 KIA 타이거즈다. 2위는 KIA를 꺾을 수 없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 10-5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KIA는 새로운 징크스를 가져오고 있다. 2위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KIA는 지난 5월 17일 1경기 차 추격 당하던 2위 NC 다이노스에게 스윕승을 거두며 NC를 3위로 추락시켰다.
이어 지난 6월 중순에는 2위 LG에게 위닝 시리즈를, 후반기 첫 3연전에서도 LG에 스윕승을 거두며 LG를 4위로 추락시켰다. 이 쯤이면 KIA를 만난 2위 팀은 추락이라는 공식을 세워도 될 법하다. 그만큼 올 시즌 KIA는 강력하다.
이날 KIA 승리의 1등 공신은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이날 만루 홈런 포함 멀티히트 4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최형우 역시 홈런 포함 멀티히트 3타점 2볼넷 2득점, 소크라테스 멀티히트 2득점, 서건창 멀티히트 1득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또 선발 양현종이 4.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으나, 이어 등판한 김대유(0.1이닝 무실점)-이형범(0.2이닝 무실점)-임기영(1.1이닝 무실점)-곽도규(1이닝 무실점)-전상현(1이닝 무실점)의 KIA 철벽 불펜진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냈다.
#올해 첫 5이닝 이하 투구…무너진 '대투수' 양현종
KIA 선발 양현종은 4.2이닝 7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날 양현종의 총투구수는 87개. 직구 최고구속은 147km에 달했다.
특히 양현종이 5이닝 이하 투구를 한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1회초 양현종은 깔끔한 시작을 알렸다. 선두 김헌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곧바로 이재현을 3루수 병살타 처리한 데 이어 구자욱을 삼진 잡아냈다.
2회초엔 삼자범퇴 이닝을 장식했다. 강민호 3루수 땅볼에 이어 이성규 좌익수 뜬공, 김영웅을 3구 삼진 돌려세웠다.
3회초에도 좋았다. 박병호와 전병우를 연속 삼진 돌려세운 양현종은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김헌곤을 2루수 직선타 처리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이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실점은 4회초에 나왔다. 이재현과 구자욱을 각각 내야 땅볼 처리하며 손쉽게 2아웃을 잡아낸 양현종은 강민호에게 좌중간 안타, 이성규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 김영웅에게 우익 선상 깊은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단숨에 2실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양현종은 박병호에게 중전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3-3 동점 점수를 헌납했다.
5회초 양현종은 결국 추가 실점을 더 내주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챙기지 못했다. 양현종은 선두 류지혁에게 좌전 3루타를 내준 뒤 이재현에게 적시 2루타, 강민호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또 삼성 선발 레예스 역시 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날 '그라운드 사정 탓' 취소, 이날 역시 '폭우 이슈'
전날 그라운드 사정 탓으로 취소된 데 이어 이날 역시 폭우로 인해 경기 개최가 불투명했다. 경기 개시 2시간 전인 4시 30분경 챔피언스필드엔 많은 비가 내렸고, 정돈 되어있던 내야 그라운드가 흠뻑 젖는 등 그라운드 상황이 전날처럼 좋지 못했다.
이에 KIA 구장 시설 관리팀은 약 1시간가량 물웅덩이를 없애기 위해 대형 스펀지와 진공 바람 분사기를 사용하는 등 경기 개최를 위해 만전을 다했고,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에 정상 경기 개시됐다.
#17일 삼성-KIA 선발 라인업
이날 KIA는 소크라테스(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구축했다. 선발 양현종.
이에 맞선 삼성은 김헌곤(우익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이성규(중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전병우(1루수)-류지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데니 레예스.
#선취점은 KIA의 몫
이날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1회 말 선두 소크라테스가 우전 2루타 출루한 데 이어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했다. 여기서 김도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KIA는 첫 공격부터 1-0 앞서갔다.
이후에도 최형우와 나성범이 연속 볼넷 출루하며 2사 1, 2루 찬스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김선빈이 2루수 땅볼로 아쉽게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소크라테스 '어처구니없는' 주루사…그러나 KIA는 강하다
KIA 소크라테스는 3회 말에도 선두로 나서 직전 타석과 비슷한 코스인 우익 선상 방향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루 찬스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최원준이 번트를 대는 척 모션을 취한 사이, 소크라테스의 리드 폭이 너무나도 컸고, 이 틈을 타 삼성 강민호가 2루 송구를 통해 소크라테스를 태그 아웃시켰다. 추가 점수를 가져올 좋은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간 순간이었다.
그러나 KIA가 강팀인 이유가 있었다. 분위기가 꺾일 수 있는 순간에도 변함없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KIA는 2사 후 김도영이 볼넷 골라 출루한 데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놓았고, 여기서 4번 타자 최형우가 해냈다.
최형우는 볼 카운트 3볼에서 삼성 선발 레예스의 4구째 몸쪽 높은 135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0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는 최형우의 시즌 18호 포. 지난 11일 잠실 LG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최형우의 대형 아치였다. 또 최형우의 홈런은 '기아 홈런존'을 맞추면서 부상으로 KIA의 전기 자동차인 EV3를 받게 됐다.
#'역시 삼성 히어로+박병호 적시타' 단숨에 동점
4회초 삼성 역시 반격에 나섰다. 단숨에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내기도 했다. 2사 후 강민호의 중전 안타와 이성규 볼넷으로 1, 2루를 채운 삼성은 후속 김영웅이 우익 선상 깊은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그사이 2루 주자 강민호는 물론, 1루 주자였던 이성규마저 홈을 밟았다.
이제 삼성은 내친김에 동점 점수까지 바라봤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3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냈다.
#나성범 '그랜드슬램'
가만히 있을 KIA가 아니었다. 내친김에 KIA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말 KIA는 선두 서건창의 우전 안타와 한준수 볼넷, 박찬호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채웠다. 이어 소크라테스까지 볼넷 골라 출루하며 만루를 채운 KIA는 김도영과 최형우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5-3을 만들었다.
KIA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계속된 만루에서 나성범이 바뀐 투수 황동재의 3구 147km 직구를 받아쳐 우월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장식하며 9-3을 만들었다. 나성범의 시즌 11호.
특히 나성범은 이 한 방으로 개인 6번째 만루홈런(시즌 26번째, 리그 통산 1072번째)을 장식했다. 또한 지난 2022년 9월 8일 이후 약 2년 만에 터져 나온 그랜드슬램이었다.
#삼성, 다시 반격
5회초 삼성은 다시 추격에 나섰다. 점수 차가 6점이나 났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 류지혁이 좌익 선상 3루타로 출루한 뒤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한점 만회했다. 이어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로 5-9 쫓아갔다.
이후에도 삼성은 이성규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이어갔으나, 후속 김영웅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KIA 불펜진의 견고함 역시 좋았다. 6회에 이어 7회초에도 KIA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강민호 헛스윙 삼진에 이어 이성규를 공 단 한개로 3루수 병살타 처리해내며 삼성 타선을 묶어냈다.
#두자릿 수 득점 채운 KIA
KIA의 득점 공세는 10득점을 향해 달렸다. 7회말 KIA는 선두로 나선 김선빈이 우중간 2루타 출루한 데 이어 대주자 홍종표가 서건창의 희생 번트 때 3루에 안착했다.
여기서 한준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터져 나와 10-5 두자릿 수 득점을 채운 KIA다.
이후 9회초 KIA 마운드에 올라온 전상현이 삼성 타선을 차례대로 처리해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냈다.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MHN스포츠 광주/ 박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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