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쏟아진 마을…또 비소식에 ‘막막’
[앵커]
어제(16일)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전남에서는 오늘(17일) 하루종일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비가 온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문 앞까지 물이 차올라 노인 2명이 고립된 주택 앞마당.
["들어오는 길이 산이 좀 무너져가지고 차들이 못들어오고 있거든요."]
근처 다른 주택은 뒷산이 무너져 내려 온통 진흙밭이 됐습니다.
비가 잠시 그친 뒤, 굴착기를 동원해 흙을 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복구도 안 끝났는데 또 비 소식이 들려 90대 집주인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임한태/전남 보성군 득량면 : "내가 살던 집이 이렇게 난리가 돼버렸으니 마음이 미친속 마냥 울렁울렁하고 가슴이 뛰고."]
폭우로 토사가 쏟아져 차량이 고립됐던 도로.
급한대로 흙만 겨우 치워놨습니다.
도로 통행은 다시 재개됐지만 도로 옆에는 산에서 굴러떨어진 돌덩이가 나뒹굴고 있는데요.
당시 상황을 실감하게 합니다.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전남 진도.
물에 젖은 서랍과 옷장, 장판까지 말리느라 주민도 자원봉사자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김영자/전남 진도군 의신면 :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불이다 뭐다 해서 창틀에다 올리고 임시로 물 못 들어오게 하려고 했는데도 감당 못 할 정도로 물이 순식간에 달려들더라고요."]
목이버섯을 키우는 한 농가.
물은 모두 빼냈지만 젖어버린 버섯이 제대로 자랄 지 걱정입니다.
침수된 농경지에서는 종일 배수 작업이 이뤄졌지만, 계속되는 비 예보에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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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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