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살해 보복 차원 ‘트럼프 암살’ 계획설에…이란 “근거 없다”
이란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계획했다는 보도를 이란 정부가 부인했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미 당국은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을 사살했을 때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와 고위 관리들이 이란에 암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몇주 전 이란의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계획 첩보를 입수했고, 비밀경호국(SS)은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 수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SS가 트럼프 캠프에 야외 집회를 열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보도 후 성명을 내 이란의 계획은 지난 13일 피격 사건과는 연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암살 계획설을 부인했다. 알리 바게리카니 외교차관은 “우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가해자와 군사 고문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국내·국제 수준에서 법적 절차와 틀에 의지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뉴욕 유엔본부 주재 이란 대표부 관계자도 이란 국영 IRNA통신 인터뷰에서 “이러한 비난은 근거가 없고 악의적이다”라고 답했다.
미군은 2020년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IRGC 정예 쿠드스군 지휘관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암살했다. 이후 이란 정부는 그를 암살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국제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제소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 당국은 이란 측이 지난 수년간 당시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암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이란을 자극하며 척을 진 만큼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이란이 ‘복수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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