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 청신호…유럽 전역 "원전 필요해"

체코 테믈린 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중동에 이어 유럽에서 추가 원전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윤석열정부 국정과제인 10기 원전 수주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부상한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선점에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날 내각 회의를 열어 두코바니·테믈린 지역 신규 원전 2기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의 쾌거이자 유럽 진출의 물꼬를 텄다.

1635조원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원전 시장에서 원자력발전 관련 설계·건설·운영을 할 수 있는 국가는 프랑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손에 꼽는다. 체코 원전 수주는 프랑스로 귀결되는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 안보가 중요시되면서 각국의 에너지 정책이 원전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정부가 2023년 지속가능한 원자력을 위한 국가플랫폼을 설립 후 2030년부터 전원 구성에서 원자력 재도입을 위한 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관에 따르면 원자력과 핵융합은 재생에너지, 기타 저탄소 전원 확대를 보완하게 되며 2050년까지 최소 8GW(기가와트) 규모의 원자력 발전용량이 구축돼 자국 전체 전력 수요의 11%가 충당될 것으로 예측했다.

에스토니아 의회는 지난달 자국 내 원자력 도입 지원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에너지 부문 개발 계획(National Development Plan of the Energy Sector Until 2035)은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한 원자력 도입의 영향을 분석하고 규제 측면에서 국가 안보, 자금 조달, 소유권과 관련된 위험 요인을 다루어야 한다.

EU 가입조건으로 코즐로두이 원전 1~4호기를 영구정지한 불가리아는 현재 5,6호기를 운영 중이다. 불가리아 정부는 운영 원전의 영구 정지를 대체할 7·8호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슬로베니아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을 대체할 신규 원전 부지에 대한 적합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해당 분지가 안정성을 인정받은 만큼 2400㎿(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의 신규 원전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시아에서도 원전 건설을 준비하는 국가가 속속 생긴다. 지난달 스리랑카 고위급 대표단은 오스트리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를 방문해 최초 원전 건설을 목표로 2014년에 제정된 스리랑카 원자력법 개정 초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10기 원전 수주 달성 목표를 위해 민간과 함께 범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