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에 호텔 침대..."사회 공헌·자원 순환"
'새 단장' 앞둔 특급호텔, 교체 가구·물품 기부
30억 원 상당 물품, 복지시설 세간살이 '재활용'
서울시, 국내 14개 호텔과 협약…10년째 후원 사업
[앵커]
보수 공사를 앞둔 서울 특급호텔의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쪽방촌 주민과 복지시설에 전달됐습니다.
주거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원 순환에도 이바지한다는 취지입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객실 새 단장을 앞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입니다.
이불과 베개를 비닐에 정성스레 포장하고, 의자와 테이블도 파손 방지 테이프로 꽁꽁 동여맵니다.
가구와 가전들을 가득 싣고 용달차가 도착한 곳은 화곡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 앞.
지적 장애를 겪고 있는 60대 유 모 씨가 홀로 사는 임대주택에 세간살이들이 하나둘씩 채워집니다.
[유 모 씨 / 지적장애인·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신청해서 물품 좀 어떻게 해줄 수 없느냐고 얘기했죠. 내가. 기분 좋죠.]
보수 공사를 앞둔 호텔이 폐기하거나 팔려던 물품들을 쪽방촌과 임대주택 등 필요한 곳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650개 객실과 연회장, 레스토랑 등 호텔 곳곳에 있던 TV와 냉장고, 침대까지 30억 원 상당의 물품 만2천 개가 기증됩니다.
서울시가 국내 14개 호텔과 함께 협약을 맺고 후원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로 벌써 10년째 사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세범 / 파르나스호텔 팀장 : 가전제품, 침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등이 있습니다. 이런 물품들이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나눠 의미 있게 쓰이길 바랍니다.]
서울시는 84개 복지시설과 18개 저소득 가정에 호텔 물품을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정희인
영상편집 : 박정란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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