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진 감독, “이유진, 재능은 최준용에게 안 밀린다”
연세대는 17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A조 예선에서 건국대를 65-47로 물리치며 상쾌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2쿼터 한 때 22-26으로 뒤졌던 연세대는 2쿼터 중반부터 흐름을 타며 35-29로 역전하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부터 건국대를 압도했다. 3쿼터에서는 이주영, 4쿼터에서는 김보배가 공격의 중심에 섰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첫 경기 걱정을 많이 했다. MBC배를 준비하며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다른 선수들이 과부하 걸려서 걱정했지만, 후반에는 분위기가 살아난 걸 만족한다”며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하고, 결선에 가면 매일 경기를 할 수 있다. 남은 자원으로 경기를 돌려서 뻑뻑한 면이 나왔다. 그건 나의 숙제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민서(2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코트에 나선 뒤 맛깔나는 패스로 건국대의 지역방어를 뚫는데 일조했다.
윤호진 감독은 “김승우보다 최형찬이 경기를 풀어주기를 바랐다. (최형찬이) 1,2쿼터에서는 당황한 모습이 역역했다. 작전시간이나 하프 타임 때 지적을 해줬더니 형찬이가 수비로 풀어서 에너지가 올라왔다. 제가 준비가 부족했다”며 “이민서가 들어가면 만들어주는 기회가 나온다. 민서는 몸을 올리고 있어서 무리를 시키지 않았다. 앞으로 경기가 많아서, 욕심을 부리면 다치는 상황이 반복되기에 자제를 하고 아꼈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활용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대학농구리그와 달리 이규태(13점 8리바운드)와 김보배(13점 8리바운드)를 동시에 기용한 시간이 많았다는 질문이 나오자 윤호진 감독은 “원래 두 선수로 안팎을 흔드는 걸 준비했다. 김보배가 외곽으로 나오는 걸로 하니까 부침을 겪었다. 기존에 맞춰 놓은 게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아질 거다”며 “보배는 몸이 안 좋아 2주 쉬어서 몸이 올라온다. 오랜만에 맞췄는데 점점 좋아질 거다”고 했다.
이유진은 이날 8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고르게 활약했다.
윤호진 감독은 “지금 사정상 4번(파워포워드)으로 들어간다. 이 선수를 4번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 핸들링이나 백코트 자원으로 이민서, 이주영, 최형찬과 4명으로 돌려가며 기용한다”며 “유진이가 시야가 트이면 더 좋아질 거다. 고등학교 때 1대1 위주로 풀어나가다가 여기서 팀 동료를 살리면서 자기 플레이를 가져가야 하니까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한다. 점점 자신감이 올라오기에 역할을 주면서 유진이로 풀어가는 걸 시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유진의 성장 방향을 최준용으로 잡고 있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윤호진 감독은 “최준용보다 더 나은 선수로 만드는 게 제 숙제다. 재능은 대학 때 비해서 밀리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준용이에게 미안하지만 대학 시절 비교하면 준용이보다 슛을 더 가지고 있고, 시야가 점점 좋아지고 있기에 준용이보다 더 좋은 선수로 만드는 게 저의 기대다”라고 대학 기준 재능만큼은 최준용보다 이유진을 더 높게 평가했다.
김승우는 이날 3점슛 7개 중 1개만 넣었지만, 리바운드 13개(7점)를 잡았다.
윤호진 감독은 “리바운드 가담이 좋은 선수다. 수비에서도 본인이 에너지를 쏟아서,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대학리그 경기를 거듭하며 슛에 재미가 붙는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자꾸 깜빡하거나 힘들어서 살짝 놓치는 게 있어서 그 부분 강조를 많이 해줬다”며 “이유진이나 김보배, 이유진이나 이규태랑 (김승우가) 같이 들어갈 때 건국대 골밑에 프레디가 있어서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리바운드 가담을 잘 해줬다. 슛이 안 들어가는 건 성공률이 있기에 다음 경기 아니면 그 다음 경기 때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슛에 대한 부담을 안 주고 싶다. 슛이 안 들어갔지만, 주저했다면 혼났을 거다. 계속 시도하는 걸 보고 그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만 잘 하면 한 단계 더 올라설 거다”고 김승우의 리바운드 가담을 치켜세웠다.
연세대는 19일 명지대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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