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학전, ‘아르코꿈밭극장’으로 변신

이강은 2024. 7. 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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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전 대표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 심화가 겹쳐 문을 닫았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을 내건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탄생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위원장은 17일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학전의 정체성을 계승해 이 극장을 어린이 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학전을 설립한) 김민기 선생님이 이루고자 했던 뜻을 더 발전시키고 어린이 청소년 연극 등 연극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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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중심 극장 변모
169석 규모 공연장 등으로 구성
“김민기 품었던 뜻 발전시킬 것”

김민기 전 대표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 심화가 겹쳐 문을 닫았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을 내건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탄생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위원장은 17일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학전의 정체성을 계승해 이 극장을 어린이 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학전을 설립한) 김민기 선생님이 이루고자 했던 뜻을 더 발전시키고 어린이 청소년 연극 등 연극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르코꿈밭극장은 169석 규모 공연장 꿈밭극장(지하 2층)과 책 읽는 공간인 꽃밭라운지(2층), 연습실·어린이 관객 교육 공간 텃밭스튜디오(3층) 등으로 구성됐다.

‘아르코꿈밭극장’이 개관한 17일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뒷줄 가운데)과 어린이 등 개관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장기임대 소극장을 찾던 중 학전이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김민기 선생님의 뜻도 기리고 학전이 문화예술계에 끼친 영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이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전면적으로 새 단장을 하려고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여의치가 않았다며 ‘어린이꿈밭펀딩’과 후원금을 통해 운영자금 등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암 투병 중인 김 대표는 새 극장에서 자신과 ‘학전’의 흔적을 지워달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학전 이름과 레퍼토리(작품)를 계속 유지하길 원했지만 그러지 않기를 원하는 김 선생님의 뜻이 워낙 강했다”고 전했다. 이어 “(뮤지컬) ‘지하철1호선’이나 (어린이극) ‘고추장떡볶이’같이 학전의 대표 작품들의 맥을 이을 수 있는 작품들을 공모하고자 한다”며 “학전이 가진 역사성을 기리도록 아카이빙(자료보관)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극장의 프로그램 구성 등은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코리아가 맡았다.

개관식에선 손바닥 찍기 등 기념행사와 함께 김 대표가 연출한 어린이극 ‘고추장떡볶이’, 2024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연극 ‘뜀뛰는 여관’이 공연됐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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