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별’ 박세은 "딸 낳고 더 즐겁게 춤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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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후) 힘든 부분이 많았고 인내하는 기간도 길었지만 단 한 번도 '그만할까, 힘드니까 포기할까' 생각하지 않았어요. 대신 '나는 될 거야,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긍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한 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에투알이 되고 나서는 부담감보다 그 타이틀(직급)이 주는 큰 자신감이 생겼고, 출산 이후엔 제 춤이 변한 듯합니다. 원래는 고뇌하며 춤추는 편이었는데, 출산 후에는 고뇌할 시간 없이 열심히 연습하고 춤춘 후 육아하는 게 자리 잡혀서 춤이 더 편해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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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무용수 첫 ‘에투알’ 활약
2023년 출산 후 첫 내한 공연 앞둬
“긍정의 힘으로 여기까지 와”
“(입단 후) 힘든 부분이 많았고 인내하는 기간도 길었지만 단 한 번도 ‘그만할까, 힘드니까 포기할까’ 생각하지 않았어요. 대신 ‘나는 될 거야,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긍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한 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1669년 창단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POB)에서 2021년 아시아 무용수 최초로 ‘에투알(별·수석무용수)이 된 박세은(35)은 이렇게 말하며 “후배들에게도 ‘너만의 타이밍(시간)이 올 테니 조급해하지 말고 열심히 연습하라’고 당부한다. 예술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살면 언젠가 좋은 길이 열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1년 POB 준단원으로 입단한 그는 코리페(군무 리더·2013), 쉬제(솔리스트·2014), 프레미에르 당쇠르(제1무용수·2016)로 승급했고, 2021년 6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후 에투알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현재 POB 발레단원 150여명 중 에투알은 16명이고, 박세은과 윤서후·강호연·이예은, 준·주니어 단원 합쳐 한국인 단원은 7명이다.
동료 발랑틴 콜라상트·폴 마르크·레오노르 볼락·한나 오닐·기욤 디오프(에투알)와 록산느 스토야노프·제레미 루 퀘르(프리미에르 당쇠르), 토마 도퀴르·안토니오 콘포르티(쉬제)가 함께한다. 박세은은 ‘랩소디’ 파드되와 ‘마농의 이야기’ 중 침실 파드되, ‘빈사의 백조’ 솔로, ‘백조의 호수’ 중 흑조 파드트루아 등에 출연한다.
박세은은 “제가 좋아했고 동료들이 하고 싶어 한 작품들 중 고심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골랐다”며 “관객들이 기교적인 부분보다 말과 글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모두 다 (챙겨 보면 좋을) 중요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은이 ‘엄마 무용수’가 된 후 처음 고국 팬들과 만나는 것도 의미가 깊다. 지난해 초 딸을 낳은 그는 출산 3개월 전까지 무대에 서고 만삭일 때도 토슈즈를 신은 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출산 후엔 6개월 만에 복귀해 주역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에투알이 되고 나서는 부담감보다 그 타이틀(직급)이 주는 큰 자신감이 생겼고, 출산 이후엔 제 춤이 변한 듯합니다. 원래는 고뇌하며 춤추는 편이었는데, 출산 후에는 고뇌할 시간 없이 열심히 연습하고 춤춘 후 육아하는 게 자리 잡혀서 춤이 더 편해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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