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피란민 텐트촌에 로켓”…막 나가는 이스라엘

홍희정 2024. 7. 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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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머물고 있는 구역을 지난 주말에 이어 또 공습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백린탄 등 금지된 무기를 민간인들에게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구역을 연일 공습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죠?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모여 있는 곳을 공격해 민간인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난민캠프가 집중적으로 설치된 알마와시에 이뤄진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은 지난 주말에도 이곳에 공격을 가했었는데요.

알마와시는 이스라엘 군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하고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했던 곳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이곳을 포함한 가자지구 곳곳을 공격해 적어도 6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말에도 알마와시 지역을 공격했는데요.

하마스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 등이 이곳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공격했다는게 이스라엘군의 입장입니다.

가자지구 중부의 유엔 학교도 폭격을 받았는데, 역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학교 안에 있었기 때문에 공격했다는 게 이스라엘 측 주장입니다.

[앵커]

이스라엘군이 민간인들의 피해 가능성이 있는데도 강력한 무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어요?

[기자]

이스라엘 군이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는 알마와시를 공격하면서 벙커버스터 등 대형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민간인 거주지역에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쓴 것으로 밝혀져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하마스 공보실은 성명을 내고 "사상자들에게 3도 화상을 입힌 무기는 대부분 미국산으로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와 백린탄 등을 공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 간부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인구가 밀집해 있는 지역에 2천 파운드급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등 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또, 백린탄은 대량의 연기와 화염을 내뿜도록 만든 무기로 투하 지점에 광범위한 피해를 주는만큼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은 금지돼 있는데요.

앞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와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의 민간인 밀집 지역에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가자지구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에 대한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죠?

민간인들은 지금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알마와시 지역의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의약품은 물론 음식도 구하기 어려운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은 폭격까지 심해지자 전쟁을 빨리 끝내달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하르 아부 에메이라/팔레스타인 주민 : "열 달이 지났어요. 우리는 지쳤고 너무 힘듭니다. 인내심이 바닥났어요. 하마스든 (이스라엘이든) 가능한 한 빨리 합의를 해야 합니다."]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었던 임시 천막들은 흔적만 남았는데요.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어린이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파/팔레스타인 피란민/6살 : "텐트 안에서 놀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할머니가 오시더니 우리를 데리고 나가셨고, 그때부터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카름/팔레스타인 피란민/7살 : "로켓이 떨어지는 것을 봤어요."]

[앵커]

미국은 휴전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이스라엘은 물러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공격을 더 강화하고 있는 거죠?

[기자]

미국은 물밑으로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군이 남부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이집트와 은밀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휴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진정성은 잘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바로 지금이 압박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해야 할 때입니다."]

이스라엘군이 휴전협상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하마스를 더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하마스를 끝까지 괴롭히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은 것으로도 보이는데요.

하마스는 대전차 미사일과 박격포 등을 이용해 곳곳에서 이스라엘군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하늘에서는 레바논 쪽에서 발사된 로켓이 요격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는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포격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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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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