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전 기준금리 인하 안 돼”
바이든에 호재 될까 경계 발언
대만엔 “미국에 방위비 내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선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1기 행정부 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격하며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하려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연준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연준이 대선 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대선 전에, 11월5일 전에 (인하)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들도 그것이 해선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2월 파월 의장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당사자다. 그러나 그 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자 파월 의장을 해고할 방법을 찾겠다며 공격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93.3%로, 일주일 전(70.2%)보다 크게 뛰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보수매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재무부 장관으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국 관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는 60~100%의 새로운 관세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더해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도 일률적인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산 제품을 충분히 사지 않는다는 익숙한 불평을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중·러 강제 결혼시키고 북한 데려가게 만들어”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국가에 관세를 ‘할인’할 것이냐는 질문엔 돌연 유럽연합(EU)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우한다. 그들은 우리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차 수백만대를 수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미국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무역협정을 재협상했다면서 “하지만 일본은 우리한테 거칠었고 여전히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들(대만)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갔다. 그들은 매우 부유하다”며 “나는 우리(미국)가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만이 방어에 대한 대가로 미국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은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은 바보”라면서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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