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도, 레예스도 미련없이 교체했다···1·2위 빅매치, 이범호vs박진만의 독한 승부수 대결[스경x현장]
1위 KIA와 2위 삼성이 사활을 걸고 싸운다. 나란히 에이스를 조기강판 시키면서 ‘독한 야구’로 승부한다.
KIA와 삼성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선발 양현종과 데니 레예스를 모두 5회를 마치기 전에 교체했다.
삼성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0-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자 레예스를 교체했다. 레예스는 3이닝 만에 72개를 던지고 5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시작하자마자 1번 소크라테스에게 우월 2루타를 내주고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준 레예스는 3회말에는 역시 소크라테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도루 실패로 주자를 없앴지만 3번 김도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최형우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우중월 2점 홈런을 맞아 3실점째를 허용했다.
그러나 3회까지 쾌투하던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타선이 4회초 3점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자 삼성은 4회말 승부수를 띄웠다. 레예스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자 교체했다. 이날 공이 불안정한 레예스를 일찍 교체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이은 투수들이 지키지 못했다.
15일 상무에서 전역해 이날 엔트리에 합류한 우완 김범수가 바로 등판했으나 볼넷만 4개를 던지고 0-2이닝 만에 내려갔다. 이어 2사 만루에서 황동재가 등판했지만 KIA 5번 나성범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3-9로 승기를 내줬다.
KIA도 독한 야구로 맞섰다. 에이스 양현종을 9-5로 앞선 5회초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4점 차 앞서고 있고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뒀지만 5회 들어 연속 안타에 볼넷까지 허용하자 KIA는 교체 결단을 내렸다. 양현종은 4.2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물러났다.
3회까지 쾌조의 투구를 펼쳤으나 4회초부터 정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2사후 강민호 이성규 김영웅에게 안타, 볼넷 2루타를 맞아 2점을 준 뒤 7번 박병호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해 3점을 내줬다. KIA가 1회말 1점, 3회말 2점을 뽑아 3-0으로 앞서던 KIA는 양현종의 3실점으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KIA 타선은 4회말 나성범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5회초 양현종이 다시 실점했다. 선두타자 9번 류지혁에게 좌월 3루타를 준 뒤 2번 이재현에게 적시 2루타를, 2사 2루에서는 강민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총 2점을 내주며 9-5를 만들었다. 이어 5번 이성규에게 볼넷으로 또 출루시켜 2사 1·2루가 되자 정재훈 KIA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향했고 결국 교체했다.
양현종의 투구 수는 87개로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3회까지와 달리 갑자기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으로 연속적으로 실점했고, KIA는 교체를 통해 다시 잡은 리드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IA는 최근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엔트리 제외돼 선발 공백을 안고 있다. 또다른 선발 황동하도 최근 난조를 보이면서 KIA는 양현종, 제임스 네일, 캠 알드레드가 선발 등판한 경기만은 반드시 잡는 전략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현종 조기 교체를 통해 KIA는 위기 속에서 선두 수성 의지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줬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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