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승전이 내 인생을 바꿨다” 금배 예찬
보인고 공세 꽁꽁 묶어낸 수비로
우승 후 1군 계약하며 유럽 진출
“올해도 영등포공고가 금배 들길”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수비수 이예찬(19)은 요즈음 영등포공고 후배들과 연락을 자주 한다. 포르투갈 무대를 밟은 지 어느덧 1년, 포르티모넨스 1군 데뷔를 위해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느라 바쁜 그가 후배들을 신경쓰는 것은 올해 제57회 대통령 금배 개막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예찬은 기자와 통화하며 “대통령 금배는 내 인생을 바꾼 대회”라면서 “금배를 들어 올리면서 축구 선수에게 꿈이라는 유럽에 첫발을 내디뎠다. 후배들이 올해 금배 정상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웃었다.
이예찬이 금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지난해 8월 보인고와의 결승전이 유럽 진출에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포르티모넨스 구단주의 직접적인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했고, 보인고의 공세를 꽁꽁 묶어버린 이예찬의 활약상이 이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예찬은 “사실 포르티모넨스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금배 결승전 활약으로 계약서가 달라졌다더라”며 “원래 계약서는 2군인 23세 이하팀에 입단하는 조건이었는데, 금배에서 우승한 뒤 1군 계약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예찬뿐만 아니라 보인고를 상대로 2-1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동갑내기 공격수 김태원도 올해 초 포르티모넨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예찬은 “유럽이 꿈의 무대라지만 홀로 적응하는 건 쉽지 않다. 다행히 포르티모넨스에서 (김)용학 형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 나도 (김)태원이를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 (1군과 2군은 숙소가 다르기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고 있지만,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금배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른) 3학년 시절을 아직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예찬은 이어 “영등포공고 후배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올해 금배 우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금강대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세가 금배까지 이어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이예찬은 영등포공고 후배들이 금배에서 좋은 소식을 들려준다면 올해 1군 데뷔라는 꿈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린 선수에게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지만 올해는 좀 다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돈다고 한다.
이예찬은 “입단 첫해 전반기에는 유럽 선수들의 피지컬이 버거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적응에 성공해 데뷔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믿었는데 강등권으로 추락한 성적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2부로 강등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에는 내가 믿음만 준다면 데뷔전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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