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토트넘, 레전드 대우 없다... SON과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옵션' 발동 눈앞

박윤서 기자 2024. 7. 17. 20: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 손흥민 SNS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는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전망이다.

유럽 이적시장에 능통한 벤 제이콥스 기자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팀에 머물게 할 것이다. 현재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되지만 손흥민은 1년 더 머문다"라고 보도했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손흥민의 계약은 만료된다. 토트넘이 현재 계약서에 삽입되어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은 2026년 6월 말까지 토트넘에 남게 될 것이다.

그동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공신력 높은 기자와 매체의 예측이 이어졌고, 이제 종지부를 찍는 듯한 모양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이 지난 5월 말 처음으로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점쳤고, 이후로도 영국 'TBR 풋볼', '풋볼 인사이더' 등도 같은 예측을 했다.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앨런 허튼도 1년 연장 옵션에 한 표를 던졌다.

사진=손흥민 SNS

토트넘의 의사는 확실하다. 1992년생인 손흥민과 섣불리 재계약을 맺기보다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미래를 보는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이기 때문에 갑자기 기량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이미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면서 빠르게 에이징 커브를 맞은 선수들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이는 손흥민에게 서운한 결정일 수 있다.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 헌신했던 것을 생각하면 1년 연장 옵션이 아닌 장기 재계약 선물도 충분히 고려할 만 했다. 2015-16시즌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두 번째 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함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2021-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영예도 안았다.

사진 = 풋볼 런던

토트넘 역사에도 이름을 썼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00경기에 출전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120호 골을 터뜨리기도 했는데, 이는 해리 케인의 뒤를 이어 구단 역사상 득점 2위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자신이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던 최전방 공격수도 도맡았다. 케인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도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아 주장 완장도 찼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토트넘을 '원팀'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10년 동안 헌신한 손흥민. 그간의 노고와 희생을 고려해 장기 재계약도 충분히 가능했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 웹'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3~4년 규모의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길 원한다며 레전드 대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그러나 꾸준히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 토트넘의 레전드 대우는 워낙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토트넘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당시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웨이럴트는 수비를 책임졌다. 철벽 수비를 구축하며 오랜 시간 토트넘에 헌신했는데 두 선수를 위한 어떠한 대우도 없었다.

손흥민이 주장이 되기 전 전임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도 토트넘을 떠날 때 자신이 '투명인간' 같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진=원풋볼

이렇게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토트넘.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재계약에 관해 어떠한 자세도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년 연장 옵션이든 장기 재계약이든 의견이 갈렸고, 이적설도 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SPL)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도 있었고, 조제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와 연결되기도 했다. 물론 모두 사실무근이었으나 이적설 자체는 토트넘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생긴 것이다.

아직까지 토트넘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다수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이제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2년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전망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