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사인 어디 가고 무릎만 '만지작'…야구장서 무슨 일이
이러다 포수가 손가락으로 보내는 사인이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기계 버튼을 눌러서 신호를 보내는 '피치컴'의 시대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선수들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KT 4:3 키움/고척구장 (어제)]
KT 포수 장성우가 무릎 위를 만지작댑니다.
리모컨 같은 송신기의 버튼을 눌러 구종과 방향을 투수에게 알리는 겁니다.
[장성우/KT : 몸쪽 직구를 던지고 싶다면 직구 누르고 이제 몸쪽 높은 볼이든지 낮은 볼이든지 이걸 한 번 더 눌러야 되고.]
손짓으로 보내는 수신호를 기계가 대신하는 '피치컴'입니다.
투수는 모자 속에 붙인 수신기를 통해 사인을 음성으로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도입된 피치컴을 우리 프로야구 무대에서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도입하자마자 바로 쓰기 시작한 KT 벤자민은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이 줄어 타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벤자민/KT : 마운드 올라가기 전에 콜을 듣고 다음 투구를 준비하기 때문에 확실히 시간 단축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경기 내내 지체 없이 공을 던진 벤자민은 7회 원아웃까지, 하나의 실점만 허용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2시간 54분 만에 빨리 끝났습니다.
[벤자민/KT : 7회 때 관중들이 소리를 많이 낼 때는 피치컴 수신기 볼륨을 조금 조절해야 했어요.]
그래도 피치컴은 아직은 낯설게 다가옵니다.
기계 미숙으로 자칫 실수가 나올까 봐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KT에 이어 오늘(17일)은 한화도 이 피치컴을 쓰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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