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 쇄신 작업에 ‘적신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이자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갈림길에 서면서 카카오가 내건 ‘경영 쇄신’에 적신호가 켜졌다.
17일 카카오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구속될 경우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영 쇄신 작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2022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위원장은 주가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회사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자 지난해 11월부터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다.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면 경영 정상화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직의 변화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만약 (김 위원장의) 공백이 생길 경우 쇄신 작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임직원 간담회에서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자율경영 기조를 탈피하고 확장 중심의 경영 전략도 다시 짜겠다고 했다.
쇄신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카카오와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가 발족했다. 카카오는 본사와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교체했다. 올해 1월에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가 출범했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독립기구다. 김 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았다.
카카오 앞에는 조직을 제대로 정비하고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AI 사업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뒤집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끊어야 하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연내에 새로운 AI 서비스를 내놓는 게 목표다. 카카오 내부에선 김 위원장이 구속되더라도 단기적인 사업 측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등을 결정하는 데는 창업자 역할이 상당한 만큼 구속될 경우 장기적인 방향에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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