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튀어!" 또 '김호중 수법'…이번엔 무면허·음주 10대
조수석 내린 남성…절뚝이며 도주
음주 의심 사고 뒤 일단 도망가는 사례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김호중 학습 효과'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17일) 대구에서 사고 뒤 도주한 이를 잡고 보니 면허를 못 따는 10대에 술까지 마신 상태였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시간 도로 위를 흰색 SUV가 빠른 속도로 달려갑니다.
제한 속도 시속 50km 도로입니다.
행인이 고개 숙인 채 인도를 걸어가고, 찰나 차이로 이 SUV가 들이 닥칩니다.
상가와 가로수를 들이 받았고 파편은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행인은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몇 걸음 차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윤석/피해 상인 : 사람도 지하철역이 가까우니까 많이 다니는데, 시간대가 새벽 시간이라서…]
잠시 뒤 조수석 문이 열리더니 한 남성이 내립니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살피고는 사람들이 신고하는 틈에 일어나 자리를 뜹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태연하게 걸어서 도주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뒤를 한번 돌아보기도 합니다.
버리고 간 차 뒷좌석엔 크게 다친 동승자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도망간 남성, 3시간쯤 뒤 치료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직 10대였습니다.
면허 딸 수 없는 나이였고 술도 마셨습니다.
뒷자리에 남은 20대도 만취 상태였습니다.
사고 차량 주인이었는데 역시 면허가 없었습니다.
[김홍락/대구동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서로) 자기가 운전을 안 했다'라는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둘 다) 무면허이자 음주 상태입니다.]
경찰은 술을 마신 장소 등 차량 동선을 따라가며 누가 운전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대구 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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