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팀 킬’에 야당 달려드네”…한동훈 “나경원 공소취하 부탁” 주장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4. 7.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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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당원이 아닌 분은 참석할 수 없습니다."

17일 국민의힘 서울·인천·경기·강원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소노 아레나 입구에는 이같은 안내문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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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팀 논란이어 이번엔 공소권 거래 논란
한동훈 후보, 나경원 후보 부탁사실 공개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 각각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17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당원이 아닌 분은 참석할 수 없습니다.”

17일 국민의힘 서울·인천·경기·강원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소노 아레나 입구에는 이같은 안내문이 붙었다.

연설회장 내부도 국회의원들과 광역 기초의원, 당협위원장들이 1층 자리를 채웠다. 지난 15일 충청권 합동연설회 당시 1층에서 유튜버들끼리 ‘육탄전’을 벌이자 경기도당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출입자 비표 확인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소동을 일으켰던 해당 유튜버들에 대해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연설회 출입을 금지했으나 이들 중 한 명은 여전히 행사장 밖에서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지난 연설회 때보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해 여론 비난이 고조되면서 후보간 과열 양상은 한결 가라앉았다.

다만 이날 오전 라디오 토론회에서 당권주자들은 여전히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CBS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야당이 발의한)‘한동훈 특검’은 댓글팀 같은 새로운 의혹이 올라오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사실관계가 만약 밝혀지게 되면 아무리 당내에서 보호하려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양문석 민주당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끝까지 원 후보가 미래를 봐야 할 전당대회를 혼탁한 인신공격의 장으로 몰고 가는 게 유감”이라고 받아쳤다.

나경원 후보도 한동훈 특검법에 대한 한 후보의 입장을 파고들었다. 나 후보는 “채상병 특검이 국민들한테 설명이 안 되니까 대안을 내놓는다고 본인이 말씀하셨잖나”라며 “한동훈 특검이나 채상병 특검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여기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건 내부총질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후보들 간 격화되는 공방전이 ‘자승자박’으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야당의 공격 소재로 활용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양문석 의원을 중심으로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한 후보가 라디오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한 발언도 야당의 타깃이 됐다. 한 후보는 이날 “나 의원님께서 제게 (법무부장관 시절)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을 공소취하해 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나”라고 주했다. 나 후보는 토론회 뒤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 한동훈 후보의 ‘입’이 우리 당 최대 리스크다. 한 후보가 입을 열면, 우리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폭탄과 같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스트트랙 공소문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그리고 정치의 사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했던 충언이었다”며 “그런데 한 후보는 이마저도, 자기 정치 욕심을 위해 교묘하게 비틀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즉시 “공소권 거래이자 국정농단”이라고 비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도 이에 대해 “충격 폭로”라며 나 후보와 한 후보는 수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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