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홍 감독 선임’ 조사 예고…축구협회 반발

유정환 기자 2024. 7. 17. 20: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조사'를 예고하자 대한축구협회가 반발하는 기색을 보인다.

비판 여론이 강해지는 와중에도 지난 13일 홍 감독을 공식 선임한 축구협회지만 문체부의 '조사 예고'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정·기술적 재량까지 개입 논란

- 독립성 명시 FIFA 움직임 주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조사’를 예고하자 대한축구협회가 반발하는 기색을 보인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5개월가량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한 대한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다.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가 뚜렷한 이유 없이 국내 감독을 선임한 점, 홍 감독이 대표팀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자세를 바꾼 점 등을 들어 팬들은 협회의 결정을 맹비난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일한 박주호가 선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문체부 관계자가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 차원의 조사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판 여론이 강해지는 와중에도 지난 13일 홍 감독을 공식 선임한 축구협회지만 문체부의 ‘조사 예고’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축구협회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체부가 취할 적절한 조처로 감사 등이 거론된다. 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기관에 포함돼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축구협회는 유관기관 중에서도 ‘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보조를 받는 기관’으로 등록된 상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표팀 감독 선임까지 문체부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협회의 시각이다. 이 같은 기술적·행정적 재량까지 정부 기관에 위임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16일 “회장이나 임원의 자격을 심사할 수는 있어도 스포츠나 기술적인 부분을 (정부 기관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없다”고 항변했다.

협회의 입장은 국가협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정관과 관련이 있다. 정관 14조 1항에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을 뿐 아니라 아예 각 협회의 독립성을 규정하는 19조를 따로 마련해 뒀다. 하지만 협회가 FIFA 정관을 구실로 외부 감시와 견제를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어 FIFA가 이번 사안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봐야 한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