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판 위에 다시 살아난 꽃…무기력한 삶에 ‘희망’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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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을 신은 코끼리'로 잘 알려진 설치 작가 이정윤이 이번엔 '유리회화'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작가가 유리와 꽃에 주목한 계기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코로나 팬데믹이다.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이 힘없이 시들어버린 꽃들과 오버랩되면서 부서지기 쉬운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생각은 연약한 꽃과 불안한 유리라는 자료를 활용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는 작가의 설명처럼 꽃과 유리는 무력한 존재로서의 인간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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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8일까지 기장 갤러리한스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로 잘 알려진 설치 작가 이정윤이 이번엔 ‘유리회화’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다음 달 8일까지 부산 기장군 갤러리 한스에서는 이정윤 초대 개인전 ‘사라지는 노래 살아지는 노래(The song for leaving and living)’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유리’를 소재로 꺼내들었다. 판유리에 마른 꽃이나 식물을 얹고 유리가루를 뿌린 후 가마에 넣어 굽는 글라스 퓨징기법이 동원됐다. 색색의 유리판 위에 얹어진 식물은 가루가 된 색유리 조각과 어울리면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유리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평면’ 유리에 머물지 않고, 역시 꽃이지만 ‘예쁘기만한’ 꽃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는다.
작가가 유리와 꽃에 주목한 계기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코로나 팬데믹이다.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이 힘없이 시들어버린 꽃들과 오버랩되면서 부서지기 쉬운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생각은 연약한 꽃과 불안한 유리라는 자료를 활용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는 작가의 설명처럼 꽃과 유리는 무력한 존재로서의 인간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작가는 전시 제목에처럼 외부의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무기력해진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이를 넘어 희망을 이야기한다. 색유리판과 가루, 꽃의 조합은 그 자체로 신선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유리공예 소품도 만날 수 있다. 이정윤 작가는 5년 전부터 유리공예 작가 이재경과 함께 부산 금정구 두구동에 들어선 예술공간 붐빌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리 작업도 병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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