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규현 변호사 "그 분이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어"

한민용 기자 2024. 7. 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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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로비 의혹'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 출연
"공수처 수사관, 수사 방해 때문에 국회 앞 1인 시위까지 고민했다 발언"
"송모 씨, '이종호가 입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까 봐 용산서 신경 쓴다' 말해"
"이 사안 관련해 누구와도 교감 나눈 적 없어…시기상 사전 공작 불가능"
"'멋쟁해병' 단톡방 멤버와의 친분 때문에 공개 망설였다"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예고드린 대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공익신고자와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저희 JTBC의 첫 보도 이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건데 김규현 변호사입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십시오.

[김규현/변호사 :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이 질문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해병대 골프방, 단카방에 있는 이 멤버들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김규현/변호사 : 작년 3월이었을 겁니다. 제가 변호사로 개업해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평소부터 알고 지내던 해병대 선배가 "너도 변호사 개업했으니까 많은 사람들 알고 지내야지 내가 소개시켜줄게. 이리 와라" 해서. 그래서 포항에서 열린 해병대 상륙작전 참관 행사에 제가 가게 됐습니다. 거기에 가서 갔더니 그때 이종호 전 대표하고 다른 해병대 출신 사업가 분들이 계셨고 그때 그분들을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앵커]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저희가 이종호 씨와의 인터뷰도 진행을 했습니다. 이씨는 녹취 속 VIP는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게 맞지만 구명로비 자체는 사실이 아니고 자신의 과장이었다, 허세였다 이런 취지로 주장을 하는데 이 주장은 좀 어떻게 보십니까?

[김규현/변호사 : 이게 일반적인 그런 허세였다고 한다면 그걸로 그냥 끝나거나 했을 수 있겠죠. 그런데 당시 통화나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때 상당히 그 내용이라든가 태도라든가 표현이라든가 하는 게 상당히 구체적으로 신빙성 있게 저에게는 다가왔고 그래서 저로서는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허세는 그거 한 번으로 끝나는데 몇 달이 지나서 그다음 해에 저한테 그분이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또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저는 묻지도 않았는데 "너는 성근이를 안 만났었냐"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를 하시고 자기가 괜히 거기에 개입됐다고 하면서 후회 섞인 말씀을 하셨거든요.]

[앵커]

먼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씀을 꺼냈다는 거죠?

[김규현/변호사 : 그런데 보통 허세였다고 한다면 왜 후회되는 말씀을 그때 하셨겠습니까? 그랬기 때문에 저는 그걸 사실로 믿었던 것이고 관계자나 이종호 선배나 이런 분들이 좀 사실을 다 얘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혹시 저희가 보도한 녹취 말고도 구명로비 정황이 담긴, 그렇게 믿을 만한 근거들이 또 있었습니까?

[김규현/변호사 : 사실 그분이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다 유죄 판결까지 받으셨었고. 그래서 사실 그분이 김건희 여사나 이런 분들과 친분이 있다는 건 의심이 없었어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었고 그리고 사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분이 도이치 관계자라는 걸 몰랐거든요. 제가 그분과 처음 만났을 때 제가 검사 그만둔 지 한 달밖에 안 됐을 때인데 '너 누구 밑에 있었냐' 하면서 제가 근무했던 근무지,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 다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상해서 그분에 대해서 알아봤더니 도이치 사건의 공범이셨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걸 저를 소개해 줬던 송 선배님한테 '선배님, 이런 게 있는데 아셨습니까'라고 했더니 아시더라고요. '어, 알고 있어. 그런데 그분 그 사람이 지금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다는 거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용산에서 굉장히 지금 신경을 써주고 있다.' 이런 취지로 제가 듣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얘기를 들으셨던 게 언제세요?

[김규현/변호사 : 처음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앵커]

지난해 채 상병 순직 사건이 있기 전.

[김규현/변호사 : 훨씬 전이죠.]

[앵커]

그때 처음에 그 얘기를 듣고 그 이후에도 VIP,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 관련한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김규현/변호사 : 그 뒤에 저희가 몇 번 모임을 가졌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김건희 여사라든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건희 여사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

[앵커]

중매를 시켜줬다고 이야기를 했군요.

[김규현/변호사 : 결혼은 우리가 시켜준 거다. 이런 말씀을 하시고 김건희 여사의 어떤 활동 상황이라든가 수행하는 사람의 실명까지 거론을 하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건 1년 전에 한 얘기는 술 먹다 한 얘기라 실명을 누군지 기억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수행원의 기억이 안 난다는 거죠?

[김규현/변호사 : 그런데 그런 식으로까지 구체적으로 다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친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았던 거죠.]

[앵커]

이종호 씨는 최근 10년 동안 김건희 여사에게 연락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이야기를 들으신 게 있으십니까?

[김규현/변호사 : 기본적으로 그쪽과의 친분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당연히 그쪽이랑 연락이 된다고 그렇게 인식을 했었고 10년이나 연락을 하지 않았다,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게 공익신고가 아니라 사전 공작이다, 기획된 사전 공작이다 이런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익신고와 관련해서 단톡방에 있는 또 다른 멤버 뭐 송모 씨랄지 아니면 민주당이랄지. 사전에 교감을 나누시거나 상의하신 게 있으십니까?

[김규현/변호사 : 사실 이게 보도되고 나서 이제 이종호 대표, 전 대표나 송 모 선배, 이분들하고 저의 사실상 파탄이 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제가 이런 걸 그분들하고 사전에 교감을 했겠습니까? 그분들 포함해서 저는 민주당 관계자건 누군가 간에 이것과 관련해서 제가 이야기를 나누거나 교감을 한 게 전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또 하나 궁금한 게 VIP 구명로비 이야기를 처음에 들었을 때 왜 바로 얘기를 안 하고 이제 와서 이야기를 하신 겁니까?

[김규현/변호사 : 친분 때문이죠. 사실 이종호 전 대표하고 그 선배들하고는 사실 저하고 굉장히 이제 친분이 있는 관계였고 저도 그분들하고의 의리나 이런 부분이 사실 굉장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하고의 의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 그리고 동시에 이제 박정훈 대령이나 이제 채 해병 사건의 진실 사이에서 솔직히 저도 1년간 굉장히 많은 갈등을 해 왔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걸 그 사례에서 저는 박 대령한테도 이걸 계속 숨지고 말을 안 하고 있었거든요.]

[앵커]

그런가요?

[김규현/변호사 : 그러면서 저도 스스로 좀 굉장히 괴로움이 있었고. 그렇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또 특검이 빨리 되고 수사가 진척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게 밝혀질 거라고 저는 생각을 또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또 특검도 계속 무산되고 이렇게 되면서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이런 상황 때문에 굉장히 저는 괴로웠고. 그래서 더 이상 이제 채 해병 유가족분들과 박정훈 대령을 외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렵게 이제서야 용기를 내게 된 것입니다. 너무 이렇게 늦게 밝히게 된 것에 대해서 채 해병과 그 유가족분들과 박정훈 대령께 죄송합니다.]

[앵커]

지금 저희 보도도 많이 해 드렸지만 이 녹취 관련해서 또 공수처에 전부 제출을 하셨죠?

[김규현/변호사 : 다 제출했습니다.]

[앵커]

조사는 어느 정도 받으셨습니까?

[김규현/변호사 : 제출하고 얼마 안 있어서 출석을 해서 제가 10시간 정도 조사를 다 받고 자료도 원본을 다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지금은 믿을 수 있는 기관이 저는 공수처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제출을 한 건데 사실 그 뒤에도 여러 가지 좀 일이 있었죠. 공수처에서 제가 조사받은 방에 있던 검사님이나 이런 분들이 과거의 이종호 전 대표의 변호인이었다거나 그걸 저는 뒤늦게 알게 됐고. 그리고 또 조사를 받으면서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나와서 이제 휴식을 취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공수처 관계자분들도 많이 계셨거든요. 그 과정에서도 또 들리는 말로는 "우리들은 열심히 수사를 하려고 하는데 그런데 다 아시지 않느냐. 여러 가지로 우리 지금 외압받고 있다, 수사 방해가 있다."]

[앵커]

수사관들이 수사 외압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는 말씀이십니까?

[김규현/변호사 : 뭐 제가 누구라고 그분을 말씀할 수는 없지만 관계자분들이랑 있는 분들 과정에서 그분들이 "우리 외압 받았지 않냐, 외압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어도 열심히 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 있다."]

[앵커]

어느 쪽으로부터의 외압을 얘기하시는 건가요?

[김규현/변호사 : 내부인 것으로 저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부요?

[김규현/변호사 : 그래서 "혹시 누구누구를 말하는 거냐. 내부 인물을 말하면서 그 사람들 말하는 거냐?" 하니까 이름을 제가 직접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이것 때문에 국회 앞에 가서 1인 시위까지 하려고 생각했었다." 이런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공수처 수사관들이 공수처 내부로부터의 압박이 있어서 이걸 항의하기 위해 국회 1인 시위까지 마음을 먹었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김규현/변호사 : 네, 그런 말씀을 휴식 시간에 하셨습니다.]

[앵커]

그게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으셨고요?

[김규현/변호사 : 그 부분은 그분들이 더 이상 얘기하면 좀 특정이 되기 때문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그러면서 저도 '공수처 수사도 이제 쉽지 않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박정훈 대령을 변호하면서 동시에 이 사건의 공익신고자로 활동하는 게 이해충돌이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김규현/변호사 : 제가 제보자이면서 혹시 이걸 제가 동시에 수사를 하는 위치에 있다면 검사나 수사관이라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듭니다마는. 사실 제가 이 사건은 채 해병 순직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알았던 사람들과의 일이고 그리고 제가 이것을 어떤 친분이 있는 기자나 아는 사람들한테 얘기한 것도 지난겨울의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기 상으로 변호인이 아닐 때 제가 있었던 일들이고 그리고 제가 경험한 사실을 제보하는 거하고 그리고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그런 변호 활동하고는 이것이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같은 방향성을 가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저는 이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에 더 공감해서 그분을 더 도와드리고 싶어서 이 활동을 시작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어떤 형태로건 박정훈 대령을 끝까지 도와드리겠다는 그 마음은 지금 변치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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