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무방비' 서울시내 반지하 1만여 곳…'무릎 아래' 물 차기 전에 대피
【 앵커멘트 】 2년 전 서울에 내린 폭우로 반지하 주민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후에 많은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무방비 상태인 곳이 적지 않습니다. 반지하는 폭우가 쏟아지면 순식간에 고립돼 또 다른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데, 백길종 기자가 실험을 통해 위험성을 직접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시장,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하고,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합니다.
저지대로 빗물이 내려오면서 범람한 겁니다.
반지하 주택은 이런 집중호우에 특히 취약한데, 2년 전 관악구와 동작구에서는 주민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물이 차오를 때 빠져나올 시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2년 전 폭우로 물난리가 났던 관악구 주택지역입니다. 여전히 이렇게 물막이판도 없이 무방비 상태인 반지하 주택이 적지 않습니다."
집 밖에 물이 차오르면 얼마나 탈출이 어려워지는지 직접 실험으로 알아봤습니다.
물이 정강이 높이만 차올라도 압력 차이 때문에 문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물이 무릎 높이밖에 안 되는데 둘이 밀어도 안 열리네요."
어렵게 문을 열고 나와도 계단을 따라 내리치는 빗물에 탈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이렇게 물살이 세차게 내려칠 때는 계단 중앙보다 가장자리 난간을 붙잡고 대피하는 게 더 안전합니다."
전문가들은 반지하 참사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발 빠른 대피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오영학 / 체험 교관 - "지하나 저지대에 물이 차오르는 데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미리 높은 곳으로 대피해 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자체의 설치 비용 지원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내 침수방지시설이 필요한 반지하 2만 8천여 가구 가운데 40%는 물막이판이 없는 상황.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침수 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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